올해로 13회를 맞는 중국국제전자회로전시회(CPCA Show 2004)가 중국 상하이 상하이국제전시장에서 지난 10일 개막, 12일까지 사흘간 개최된다.
이번 전시회에는 중국을 비롯한 일본·대만·미국 등의 PCB 제조·소재·장비 관련 408개 업체가 참관했으며 참관객 수는 약 3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는 삼성전기·LG화학 등 대기업과 한송하이테크·제4기한국·정인교역·SMC·OTS테크놀러지 등 12개의 국내 중소 업체가 참여했다. 특히 중소 업체들은 한국관에 부스를 마련, 시선의 집중도를 높였다.
LG화학은 동박적층필름(FCCL)·할로겐 프리 레진코팅동박(RCC)·IC패키징용 라미네이트·할로겐프리 라미네이트 등 새로운 PCB 원자재를 출품했다. LG화학 한 관계자는 “고객들이 연말부터 생산에 들어가는 2층짜리 FCCL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며 “고기능 위주의 제품을 앞세워 중국 시장을 개척한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0.25 T 이하의 울트라 씬(Ultra thin) 칩스케일패키지(CSP)·보드온칩(BOC) 등 신제품을 선보이고 중국 휴대폰 및 PC용 메모리 시장 공략에 나선다. 특히 전시 기간 동안 연경성 기판인 RF PCB를 전면에 부각시키는 마케팅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송하이테크는 로봇 타입의 로더·본딩 머신 등 다양한 장비를 출품했다. 회사 측은 “원가경쟁력을 높이고자 하반기부터 본딩머신·트리머 등 주요 장비의 일부를 중국 현지에서 조립 생산, 시장 확대에 나서는 것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서울화학연구소는 솔더레지스트 잉크, 정인교역과 테크벨리는 클린 머신, 예원테크는 PCB용 드릴 스핀들, 제 4기한국은 플라즈마 장비 등을 출품하고 중국 시장 개척을 위한 시장 탐색전에 본격 나섰다.
한국전자회로산업협회(KPCA) 박완혁 회장은 “이번 PCB 전시회에서 중국이 거대한 단일 시장으로 급부상하면서 이를 놓고 국가간·업체간 시장 경쟁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며 “국내 PCB 업계가 중국에 안착하기 위해선 나 홀로 경쟁을 지양하고 공동으로 중국 시장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하이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