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I테크놀로지와 SK텔레콤의 기술이 만나 진정한 의미의 3D가속엔진이 탑재된 핸드폰이 등장하게 될 것입니다.”
세계적 그래픽칩세트 회사인 ATI테크놀로지의 호궈이엔 회장. 10일 SK텔레콤과 3D가속엔진 공동 개발을 위한 MOU 체결차 방한한 호 회장은 앞선 기술력을 보유한 두 회사가 제휴함으로써 세계 최초의 3D 핸드폰 개발은 물론, 해외 동반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제휴의 골자는 오는 10월까지 SK텔레콤에서 추진하는 ‘GIGA 프로젝트’에 ATI의 3D 그래픽칩세트인 ‘이매지온(IMAGEON)’을 탑재, 핸드폰용 3D 게임을 위한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고, 여기에 맞춰 콘텐츠 개발사 및 핸드폰 제조사와도 긴밀히 협력한다는 것.
그동안 선보인 핸드폰용 3D 게임은 소프트웨적으로 처리됨에 따라 해상도가 낮고 이동통신 사업자마다 호환이 되지 않아 보급이 미진했다.그러나 ATI의 3D 칩세트가 적용될 경우 320X240 수준의 높은 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으며 초당 30프레임 이상을 지원하는 등 비디오 화질도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전력 소모량 역시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으며 서비스 사업자들이 세계 표준의 API를 수용한다면 콘텐츠 역시 호환 가능하다.호 회장도 “노키아에서도 3D가속엔진을 탑재한 핸드폰을 내놓고 있으나 성능에서 뒤진다”며 “앞으로 개발될 ‘이매지온’은 카메라와 캠코더를 위한 MPEG 기능까지 탑재하고 있어 동영상 재생 등 진정한 의미의 3D를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TI테크놀로지는 데스크톱과 노트북PC의 그래픽칩세트 제조사로 잘 알려져 있지만 디지털TV, 핸드폰, PDA, 셋톱박스 등 소비자 가전과 디지털 정보기기 사업에 주력한지 벌써 7년째다.
“그래픽과 비디오가 ATI의 핵심 역량이며 이 기술을 자연스럽게 확장하다 보니 소비자 가전 및 디지털기기 분야로 진출하게 됐다”며 “시장 추세에 맞춰 앞으로 소비자 가전과 디지털 정보가전쪽에 집중될 것”이라는게 호 회장의 설명이다. 실제로 핸드폰 분야가 올해 전체 매출의 10%(2억달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40%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 회장은 “현재 한국내 데스크톱PC 제조업체에 OEM으로 그래픽칩세트를 공급할 뿐 아니라, 작년에는 삼성과 차세대 디지털TV와 관련해 제휴를 맺었다”며 “이번에 SK텔레콤과 핸드폰 분야에서 제휴를 맺는 등 한국은 여러모로 ATI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나라”라며 지속적으로 협력관계를 강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번에 SK텔레콤과 제휴한 ATI테크놀로지는 세계 17개국에 지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14억달러 매출을 올린 그래픽칩세트 회사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