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텍2004이모저모]NT·BT·MT `융합의 장`

 사진/미국 보스턴 쉐라톤 호텔에서 열린 나노텍2004 전시회에서는 나노 모델링 소프트웨어 기업과 파운드리 기업들이 기술을 선보였다.

 “나노기술(NT), 바이오기술(BT), 마이크로기술(MT)의 경연장, 작은 것이 세상을 바꾼다.”

 미국 보스턴에서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열린 나노텍(Nanotech)2004에서는 나노, 바이오, 마이크로 기술의 융합이 화두로 떠올랐다. 이 행사에서는 이들 기술을 접목한 산업화에 대한 토의가 활발하게 진행됐다.

 나노기술의 연구개발에 따른 가장 큰 파급 효과를 보이고 있는 전자 및 반도체 업계를 비롯, 나노 재료·생명과학·자동차·에너지·국방 등에서의 나노 기술 응용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졌다.

 특히 참가자의 55%가 연구 개발(R&D)이 아닌 사업 개발·마케팅·투자 전문가로 신기술의 소개와 더불어 기술의 판매 및 지적재산권(IP) 교환에 대한 광범위한 정보 교류가 이어졌다.

 ◇더 작고 더 빠르게=인텔·IBM·모토롤라 등의 반도체 기업들은 진보된 나노 기술을 이용해 기존의 반도체 선폭을 줄이고 더 빠르고 작은 차세대 반도체를 개발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데이비드 텐넌하우스 인텔 기술부문 부사장은 “인텔은 나노기술을 이용해 양방향컴퓨팅(인터랙티브컴퓨팅) 시대에서 프로액티브컴퓨팅(Proactive computing) 시대를 열 것”이라며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나노 기술에 기반을 둔 차세대 반도체 및 이를 통해 제공되는 보다 강력한 계산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스마트 센서·플루이딕스(fluidics) 기술 등이 함께 시스템화되면서 반도체뿐 아니라 자동차·에너지·의료 등의 전 산업 분야에 이러한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혁신적인 신소재=반도체 분야의 나노 응용과 함께 가장 조명받은 분야는 나노 신소재 분야다. 분자 수준의 새로운 소재를 재조립해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신소재를 개발하려는 많은 시도가 소개됐다. 연구자들은 탄소나노튜브로 대표되는 나노 소재 분야에 자가조립 기술을 도입해 신소재를 대량 생산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나노시스의 설립자인 찰스 라이버 하버드대 화학과 교수는 “탄소 및 반도체를 소재로 한 나노와이어 기술이 혁신적인 개념의 차세대 반도체 소자뿐 아니라 센서, 바이오 진단 등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양한 도구들=콘퍼러스와 함께 진행된 전시회에서는 90개 업체가 나노기술 개발에 필수적인 장비 식각장비와 관련 서비스를 대거 출품했다. 엑셀레스(accelrys)·앤시스(ANSYS) 등이 분자 수준의 현상을 정확하게 계산하기 위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선보였으며 자이백스(zyvex)·히타치·베코(Veeco) 등 나노 소자의 제작을 대행하는 파운드리 산업이 크게 부각됐다.

 <보스턴(미국)=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