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홈네트워크 시범단지가 처음으로 전격 공개된다.
지난해 결성된 KT 주도 컨소시엄 중 현대건설이 서울 마포강변 현대홈타운을 시범단지로 선정해 30세대를 대상으로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 12일 개통식을 갖고 일반인에게 선보인다.
현대홈타운 홈네트워크 시스템은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민간 전자업체가 구축한 형태와 달리 정부가 ‘디지털홈 구축 계획’에 의거해 구성한 컨소시엄이 진행해 오픈한 첫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삼성물산의 타워팰리스나 LG건설의 자이 등 이미 시스템이 구축된 사례는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특별한’ 주거공간을 위주로 한 데 비해 현대홈타운은 특별계층보다는 일반인이 사용하는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홈네트워크의 저변확산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현대홈타운에 구축된 시스템은 원격 가스밸브 제어나 조명·가전제품·커튼·온/오프 기능은 물론 입주자의 생활습관에 맞춰 여러 장비를 동시에 제어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외출시 방문자 영상을 저장하는 ‘외출보안모드’, 조명이나 커튼 등을 조절해 영화보기 적당한 환경을 마련해주는 ‘영화보기 모드’ 등 실생활에 필요한 여러 장비를 동시에 제어할 수 있도록 미리 설정된 생활모드 서비스가 그것. 이같은 서비스는 휴대폰(KTF 멀티팩), PDA(HP iPAQ) 등을 이용해 제어할 수 있다. 특히 런닝머신에도 디스플레이 장치가 탑재돼 운동을 하면서 세탁기 코스나 에어컨 풍량을 조절하는 등 철저하게 소비자들의 생활에서 필요한 부분을 고려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단지내 서버를 이용한 VOD, TV용 게임, TV뱅킹 등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도 조만간 제공될 예정이다.
현대홈타운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한 한 주부는 “하나의 기기로 여러 장치를 제어, 관리할 수 있다는 게 놀랍고 신기하다”면서 “특히 외출시에 휴대폰으로 가스밸브 잠금장치를 확인하거나 방문자의 모습을 영상에 담을 수 있다는 점에서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현대홈타운 홈네트워크 시스템은 총 510세대 가운데 164세대가 신청, 입주자 설문조사 결과를 채점해 30세대를 선정, 각종 기기를 무상으로 제공했다.
삼성전자의 가전제품은 할인된 가격에 공급됐다. 시스템통합은 현대통신이 총괄했으며 아이크로스테크놀로지의 홈서버, 오투런의 지능형 런닝머신, 우리기술의 청소로봇, 극동기전의 원격검침 및 가스안전 서비스, 린나이코리아의 인터넷 가스보일러, 365홈케어의 원격건강컨설팅, 플레넷INT의 전력선통신 기기, 테크노게이트의 전동커튼, KTH의 인포테인먼트 서비스와 KT의 IP방송 및 음성인식 서비스도 무료로 제공된다.
KT컨소시엄을 주도하는 KT의 장병수 상무는 “이번에 개발된 홈네트워크 기술을 갈고 닦아 2007년말에는 국내에서 1000만 세대가 홈네트워크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홈네트워크 시범사업은 정통부가 2007년까지 2조원의 예산을 투입해 전국 1000만 세대에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전초적인 사업이다. 현재 KT와 SKT 주도로 2개의 컨소시엄이 구성돼 있으며 이를 통해 전국적으로 연내에 1300 시범세대에 대해 무상으로 홈네트워크 서비스를 구축, 제공하게 된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마포강변 현대홈타운 30세대 개통식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마포강변 현대홈타운 홈네트워크 서비스에 구축, 활용되는 제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