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IT업종을 중심으로 연일 미국발 약세 경보가 전해지는 가운데 이는 거품 붕괴가 아닌 단기적인 속도조절로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11일 동원증권은 현재 미국 증시는 속도조절중이며 이로 인한 여파가 국내에 어느 정도는 반영되겠지만 일파만파로 확산될 공산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최근 인텔을 비롯한 미 IT업종이 부진하면서 나스닥이 2000선 아래로 내려가고 다우존스지수도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이같은 기술주 조정이 장기 조정의 시발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분석이다.
동원증권 김세중 연구원은 “현재 미국 주요 IT주의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27배 정도로 과거 기술주 거품 문제가 제기됐던 2000년과 2002년의 40∼46배에 비하면 60% 정도에 그치고 있다”며 “미국 IT주는 속도조절 차원의 조정중일 뿐 거품을 운운할 정도의 장기 조정”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 증시의 경우 FTSE 선진국 지수 편입 같은 재료가 남아있는 만큼 미 증시가 단기 약세 행진을 이어간다고 해도 국내 증시가 강한 동조화 현상을 보일 가능성은 적다”고 김 연구원은 덧붙였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