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러닝 업계 EBS 교재,“같이쓰자”

 e러닝업계가 교육방송(EBS) 수능방송 교재를 함께 사용할 수 있게 해줄 것을 요청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e러닝업계는 11일 한국사이버교육학회 주관으로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e러닝 정책 포럼’에서 EBS와 같은 공공기관이 모처럼 조성된 온라인교육 시장에서 독점 구도를 만드는 것은 교육발전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부의 2·17 사교육비경감대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EBS의 수능방송 교재를 e러닝기업들이 함께 사용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토론자로 나선 손성은 메가스터디 사장은 “정부의 발표 덕분에 EBS 교재가 준교과서가 될 것”이라며 “민간부문과 공동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이 모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철우 에듀클럽 사장은 “학습참고서를 복사, 배포하는 것도 아니고 참고서로 강의하는 선생의 모습을 촬영해 이를 동영상으로 서비스할 뿐인데 참고서 업체들은 무리한 저작권료를 요구하기도 한다”며 “e러닝 산업이 꽃을 피우려는 시점에서 교재나 교과서의 저작권 문제가 산업 발전에 장애가 될 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강욱 이엠정보교육원사장은 “영어 교과서를 활용한 강의가 저작권 침해라고 주장하는 교과서 업체와 1년 동안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며 “e러닝의 확산과 함께 이런 공방도 확대될 것에 대비, 해결을 위한 가이드 라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상희 한국사이버교육학회 회장은 “시장 전문가들은 그동안 교육의 다양성을 만들어 왔다”며 “EBS와 e러닝 산업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어서 정부차원에서 종합적인 해결안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BS 뉴미디어팀 김평진 과장은 “온라인 콘텐츠의 저작원 문제는 회사에서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EBS 교재 사용 등 여러 의견을 회사에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EBS가 이달 말 수능 방송용으로 발간될 교재는 정부 예산이 아닌 EBS 자체 예산으로 제작하는 것이어서 다른 온라인 교육 업체들의 사용 문제가 쉽게 해결될 지는 미지수다.

 한편 11회를 맞는 이날 행사는 산업자원부, 교육인적자원부, e러닝 업계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해 ‘e러닝 콘텐츠의 저작권 이슈와 합리적 해결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