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올림푸스 디지털 사진인화 자판기.
디지털카메라와 카메라폰 시장이 매년 100% 이상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촬영한 영상이미지를 사진으로 뽑는 디지털 포토그래프 시장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레이스가 본격화되고 있다.
그동안 찍스·아이미디어 등 온라인 전문업체들이 선도해 왔던 디지털사진인화 시장에 HP·엡손 등 다국적 기업이 포토프린터를 앞세워 홈포토프린팅 시장공략에 나섰고, 올림푸스한국·에스원 등 즉석사진인화자판기 시장에 진출한 업체들도 우리 국민들의 ‘빨리빨리’ 문화를 자극하면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또 카메라폰의 사진을 즉석에서 스티커로 인쇄할수 있는 휴대형 프린터까지 등장, 가히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다.
◇포토 프린터 수요를 잡아라=HP·엡손 등 프린터 기업들은 일반 프린터에 사진인쇄 기능을 결합한 포토프린터 라인업을 확대하는 한편 사진인쇄용지·잉크 등 소모품 가격을 인하하면서 출력비용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가정에서 원하는 사진을 원하는 시간에 뽑을 수 있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포토프린터 구입에 따른 경제적 부담과 온라인에 비해 높은 사진인쇄 비용이 시장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프린터 업계는 메모리 카드 슬롯을 탑재한 포토프린터가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체 잉크젯 프린터 시장(130만대)의 10% 미만이었으나, 올해에는 전체시장규모 117만대 중 15%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프린터는 가라=온라인사진인화 서비스 업계는 HP·엡손 등 포토프린터 업체들이 유통구조를 최소화하면서 소모품 가격을 낮추더라도 온라인 업체들과의 가격경쟁에서 뒤질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특히 찍스가 TV CF를 통해 온라인인화서비스 인지도를 제고하면서 디지털카메라 사용자를 중심으로 사진인화 의뢰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온라인인화서비스 고객은 현재 디지털카메라 사용자의 5%에 머물고 있지만 품질과 가격에서 앞서고 온라인 이용층의 확산으로 그 비율은 일취월장할 것으로 이들은 보고 있다.
◇이젠 즉석 인쇄다=올림푸스한국·에스원·SK네트웍스 등은 즉석인쇄자판기로 승부를 걸고 있다. 이들은 AS유지보수 업체 및 솔루션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전국 구석구석에 디지털사진 인쇄자판기를 설치해 한동안 들불처럼 번져나갔던 즉석 스티커사진기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스티커 사진 인화, 원하는 크기와 형태의 사진편집 기능을 제공하면서 10∼20대 젊은층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자판기를 내손 안에=최근에는 카메라폰 영상이 고화질화됨에 따라 카메라폰으로 찍은 영상을 바로 컬러사진으로 뽑을 수 있는 휴대형 프린터도 등장해 앞으로 시장의 한축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엠베이시스가 개발한 ‘다모(DAMO)’는 아직까지 인쇄크기에 제한은 있으나 앞으로 더 커질 예정이어서 통신서비스 업체 또는 단말기 업체가 이 기능을 채택할 경우 빠른 속도로 시장확산이 예상된다.
◇향후 전망=전문가들은 당분간 온라인사진인화·홈 포토프린팅·디지털 사진인화·즉석사진인화자판기·휴대형 프린터 시장이 각각의 시장을 창출하면서 함께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국내 사진인화 시장의 주도권이 누구에게로 돌아갈지는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
홈포토프린터도 갈수록 고품질화되고 있고 보급이 늘면서 인화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사진인화는 편리하기는 하지만 실제 사진을 받기까지는 직접 프린팅하는 것보다 훨씬 오래 걸린다. 또한 전통적인 사진 현상·인화점도 디지털인화기를 갖추고 고객들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두측간에는 경쟁과 협력이라는 복잡한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다.
즉석인쇄자판기나 휴대형 프린터는 과거 스티커자판기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카메라폰 등 사용환경이 달라진 만큼 주도권에서 결코 배제될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춘추전국시대 돌입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국내 디지털 사진인화 시장규모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