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EL DDI시장 `3파전`

라디스테크놀로지 독주체계에 도전장

리디스테크놀로지가 주도해온 유기EL용 DDI(디스플레이 드라이브 IC) 분야에 삼성전자와 ST마이크로가 최근 제품 개발을 마치고 영업에 돌입, 지각변동이 일 조짐이다.

 유기EL DDI시장은 올해 지난해보다 최소 2배이상 성장하고 해가 거듭될수록 큰 폭의 신장이 예상되고 있다. DDI 수요의 근간이 되는 유기EL 패널 생산량은 지난해 1680만 개에서 올해 5000만개로 3배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CD 드라이버 IC 1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PDP 드라이버 IC 1위인 ST마이크로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패권을 위해 유기EL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 기존의 1위 업체인 리디스테크놀로지와 치열한 3파전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256컬러 지원 유기EL용 DDI 양산에 돌입한데 이어 조만간 6만5000만 컬러 지원 DDI 개발을 완료하고 올해 안에 양산할 계획이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유기EL용 DDI 개발로 STNLCD, TFTLCD용 드라이버와 함께 DDI분야의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CD 구동 IC 분야 1위에 이어 초기 시장인 유기EL DDI 분야 조기 선점으로 인해 디스플레이용 반도체 부분 1위 자리를 고수하겠다”고 말했다.

ST마이크로는 PDP IC 부분 1위의 여세를 유기EL 시장으로 연결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ST마이크로는 256컬러 유기EL 지원 DDI 샘플 개발을 완료하고 이번 주중 모듈 업체들에 샘플을 공급한다. 이 회사는 또 ‘94×64’ 및 ‘96×96’ 해상도에 64개 아이콘을 지원하는 DDI 샘플을 이달 말까지 출시할 계획이다. ST마이크로코리아 노관옥 상무는 “ST마이크로는 유기EL DDI 시장 주도를 위해 영국의 CDT로부터 원천기술 라이선스를 확보하는 등 기술 우위를 지켜가고 있어 수위 확보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응,리디스테크놀로지는 지난 2002년 업계 처음으로 휴대폰 외부창용 256컬러 유기EL DDI를 공급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 6만5000컬러 유기EL 드라이버IC 양산에 성공, 주도권을 잡고 있다. 리디스테크놀로지는 이미 주요 디스플레이 모듈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한국과 유럽 시장을 공략중인데 이어 시장을 일본으로 확장, 후발 주자의 추격을 따돌릴 계획이다.

 ST마이크로 노 상무는 “삼성전자와 ST마이크로의 참여가 유기EL 시장 자체가 크게 확장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며 향후 이외에도 우후죽순처럼 많은 반도체 업체가 진입하는 등 시장 주도권을 놓고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유기EL 패널은 SMND(한국), 파이오니아(일본), 라이트디스플레이(대만) 등이 전체 생산량의 8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