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생활가전 업체들이 내수경기 침체가 계속 이어지자 중국이나 일본을 비롯한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쿠홈시스(밥솥), 노비타(비데), 청풍(공기청정기) 등은 중국에 생산법인을 설립하거나 OEM 물량을 확대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2000년 이후 국내 시장이 점차 형성 또는 확대되면서 자체 생산을 통해 기반을 닦은 다음 해외로의 진출을 추진해왔다.
전기밥솥 전문업체인 쿠쿠홈시스(대표 구자신)는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중국 칭따오 지역의 생산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월 10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현지 생산법인인 `청도복고유한공사(靑島福庫電子有限公司)`를 세우고, 오는 4∼5월께 본격적인 공장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중국어 발음으로는 ‘쿠쿠’와 유사한 ‘후쿠(주)’로 불릴 예정이다. 이번에 설립되는 중국 공장은 본토 시장 수요에 대응함은 물론, 일본이나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공략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쿠쿠홈시스는 지난 2002년 10월 ‘쿠쿠’ 자체 브랜드로 밥솥 시장의 본거지인 일본에 처음 진출했으며 이에 앞서 98년 이후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국, 미주지역 등 23개 지역으로 수출하고 있다. 올해 수출 목표는 490만달러로 지난해 352만달러에 비해 약 40% 가량 늘려 잡았다.
노비타(대표 강인순)는 자체 브랜드로 판매중인 ‘노비타’ 비데를 본고장인 일본에 OEM으로 공급, 올초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선전하고 있다. 노비타는 일본 시장조사 전문기관 ’Gfk 마케팅 서비스 재팬(Gfk Marketing Services Japan Ltd)’이 지난 1월 발표한 주단위 업체별, 모델별 판매 순위에서 일본 T사에 공급한 ‘SCS-T100’ 모델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모델은 국내 시장에서 노비타 브랜드 비데 ‘CA300시리즈’로 판매되고 있다. 노비타는 현재 일본 내셔날사와 기술제휴를 통해 고급형 비데를 생산중이며, 향후 독자 기술로 신제품을 개발해 일본을 비롯한 해외 수출 비중을 더욱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공기청정기 전문업체 청풍(대표 최윤정)은 중국, 러시아, 유럽, 중동, 브라질 등 22개국에 수출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내에 공기청정기 강국인 일본 진출도 추진중이다. 청풍은 현재까지 전체 매출 가운데 수출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10% 내외였으나 점점 수출 비중을 늘려 내년까지는 30%로 크게 확대하기로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크기가 작아 어느 정도 규모가 커지면 해외로 진출해야 하며, 최근 실질적인 경기회복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수출 비중을 높일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