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PDP 등 디스플레이 분야 메이저 업체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이 시장을 주도하려는 주요 기업들의 투자 속도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보통 하나의 생산라인을 완공한 후 또 다른 투자를 진행하는 이전의 투자 방식에서 차기 라인이 완공되기 전에 이미 차차기 라인 건설에 들어가는 등 2개의 라인 건설을 병행하는 ‘올인 투자’로 바뀌는 양상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탕정 지역에 건설중인 7세대라인(7-1) 공사장 옆에 마련된 부지에서 지난해 말부터 차 차기 라인(7-2)라인의 터 닦기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2005년 상반기 7-1라인을 가동한 후 2006년 상반기에 7-2라인을 가동할 계획인데 예전처럼 7-1라인을 완공한 후 차기 라인 공사에 들어가면 일정을 맞추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6, 7세대 LCD 라인 건설에는 2년 가까운 시일이 소요돼 일정을 맞추기 위해 차기 라인과 차차기 라인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시장 주도권을 행사 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투자는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LG필립스LCD는 구미 6세대 라인 하반기 가동에 앞서 3월 경기도 파주에서 파주단지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7세대 라인 건설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이전까지 하나의 라인을 완공한 후 차기 라인 투자를 진행해왔다. LCD 3강으로의 입지를 노리고 있는 대만 최대 LCD업체인 AUO의 경우 두번째 5세대 라인 양산 이전에 6세대와 7세대 라인 투자를 진행하는 등 가장 공격적인 모습이다. 이 회사는 오는 2분기부터 두번째 5세대 라인을 가동할 예정인데 지난해부터 2005년 1분기에 가동 예정인 6세대 라인 건설에 들어갔으며 오는 2분기에는 2006년 상반기로 예정된 7세대 라인 건설에 착수, 국내 업체들의 투자 방식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는 셈이다.
PDP분야도 선두 업체간의 경쟁과 LCD업체와의 미래 경쟁을 대비해 투자 속도가 한층 빨라지고 있는 추세다. LG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3기 라인을 가동할 예정인데 이에 앞서 연초부터 4기 라인의 터닦기 작업에 들어갔다. 시장 상황에 따라 4기 라인 가동을 최대한 앞당기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삼성SDI는 현재 투자중인 3기 라인 건물에 4기 라인이 들어갈 수 있도록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차차기 투자에서 별도의 건물 공사 소요 기간이 없어지는 만큼 시장 상황에 따라 타 기업보다 보다 빠른 대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