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PC 구매가 기대 이하로 저조한 가운데, 가격도 조립가보다 15만원 정도 비싼 것으로 나타나 사전에 소비자들의 정확한 숙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격 비교 사이트인 ‘다나와(www.danawa.co.kr)’에서 카드가격을 기준으로 현대멀티캡이 판매하는 인터넷PC 사양을 구입, 조립할 경우 최소한 15만원 정도 가격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는 최저가가 아니라 일반적인 평균가격을 적용한 것이고, PC 및 주변기기 가격은 계속해서 떨어지는 추세임을 감안할 때 인터넷PC가 지나치게 높은 가격으로 책정돼 있다는 비난은 면하기 힘들어 보인다.
실제로 셀러론 2.6㎓에 256MB 램, 하드디스크 60GB, 지포스2 MX400 그래픽카드 등을 탑재한 현대 인터넷PC ‘NS4226-AK501’는 모니터 별도로 79만원이다. 이 사양을 다나와 카드가격으로 환산하면 65만1000원. 일반 소매 부품가로는 20만원 정도 저렴한 60만1000원에 구입할 수 있을 정도다.
이에 대해 현대멀티캡은 시중에서 유통되는 가격과 유사한 수준이며, 우체국 수수료와 할부 구입에 따른 보증보험료 대납금액이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히고 있다. 아울러 “다나와는 덤핑이나 ‘꺾기’를 통해서 나온 제품이 대부분으로 정상가라고 볼 수 없다”며 “다나와와 가격을 비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그러나 용산 업계에서는 ‘어이가 없는 가격’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나와 내에서도 세금계산서를 발행하는 정상 유통가를 기준으로 산정된 것이고, 현금으로 구입할 경우 카드 수수료(3% 내외)가 제외되는 만큼 더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며 “인터넷PC에 할부 수수료가 포함되더라도 15% 가량 비싼 편”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특히 대량 구매에 따른 가격 인하폭까지 감안하면, 현대멀티캡이 얻는 마진은 25∼30%를 넘는 셈”이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무엇보다 이같은 가격 차이는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 몫이라는 점에서 사전에 충분한 가격비교와 검증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