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의 차세대 시스템은 경영전략과 영업 환경의 변화에 따라 순차적으로 시스템을 전환하고 신규 솔루션을 도입해서 안정적이고 중단없는 서비스를 구현하는 데 초점이 두고 있습니다.”
현재명 제일은행 부행장(CIO)은 최근 빅뱅 방식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는 일부 금융권과 달리 기존 전산 자원의 재활용을 통한 점진적인 IT 전환이 제일은행 정보화의 핵심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코어뱅킹 시스템을 도입하기보다는 전사애플리케이션통합(EAI)를 통해 기존의 메인프레임 정보와 다른 애플리케이션 및 데이터를 연계, 활용하는 방식을 택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 부행장은 “IMF 외환위기 이후 국내 은행은 기업 금융 중심 구조를 탈피해 소매금융과 위험(리스크) 최소화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면서 “최근에는 외국자본 유입, 인수합병(M&A), 방카슈랑스, 바젤Ⅱ, 고객채널 다양화 등 기업 환경과 금융상품의 끊임없는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의 금융 환경을 요약했다. 여기에다 비즈니스와 IT 기술의 융합이 일반화되면서 경영전략의 수정 및 변화 속도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IT 체계에 대한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금융권의 화두는 방카슈랑스에서 바젤Ⅱ로 넘어갈 것”이라며 “제일은행은 이미 여신관리시스템(CRMS) 등을 통해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갖췄다”고 말했다.
특히 “향후 2∼3년간 상시운용체계(BCP)가 바젤의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며 “제일은행은 오는 6월부터 재해복구(DR) 센터 구축을 통한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제일은행은 지난 2000년부터 IT경영전략을 수립, 크게 인터넷뱅킹·콜센터·현금자동입출기(ATM) 등 ‘고객 채널 확대’ ‘상품다양화’ ‘프로세스 개선’ 등 3개 분야에 중점을 두고 ‘안정성에 토대를 둔 성장’을 꾀하고 있다.
현 부행장은 “이제 은행 IT 직원도 급변하는 환경과 솔루션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다양한 연수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