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부가 지난 2002년 1월부터 본격 가동한 지식관리시스템(KMS·Knowledge Management System)이 공무원 사회의 지식 및 업무 노하우 공유체제의 기반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과기부 KMS<사진>는 직원들이 개별적으로 취득했거나 보유한 지식과 노하우를 공유함으로써 능력계발, 업무생산성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것.
과기부는 지난 5일 KMS와 그룹웨어, 홈페이지, 워크플로 등을 결합한 지식포털(Knowledge Portal)체제의 구축을 완료한 데 이어 행정자치부가 주관하는 정부지식관리센터(GKMC)와의 연계를 추진함으로써 전자정부 구현의 첨병으로 불리우기에 손색이 없을 정도가 됐다.
또한 과기부 실·국 주무과장 6인으로 KM 심사위원을 구성해 직원들의 지식마일리지를 정기적으로 검증·평가·시상하는 등 민간기업의 정보화 수준에 버금가는 관리체제를 갖춰 더욱 주목된다.
◇“내가 과기부 지식관리(KM)짱”=일본 내각부는 지난 2002년 11월 26일 ‘바이오기술(BT)이 세계를 변화시킨다고 우리들은 확신하고 있다. 지금 일본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하는 BT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주일과학관의 최광학 공업서기관은 일본 내각부 회의자료인 ‘BT 전략대강’을 입수해 KMS에 등록, 과기부 생명환경기술과의 2004년도 바이오기술 육성을 위한 시행계획 수립작업에 큰 도움(참고자료)이 됐다. 최 서기관은 이후로도 공개 가능한 자료를 과기부 홈페이지의 정보마당에 게시하는 한편 비공개 분석자료를 KMS에 추가로 올리는 등 정보공유의 모범이 되고 있다.
연구개발기획과의 김영수 행정주사는 더욱 적극적인 KM맨이다. 그는 ‘2004년도 특정연구개발사업의 추진방향’을 설정하고 ‘국책연구개발 신규사업’을 도출하기 위해 미국의 2003년도 과학기술정책방향과 연구개발편성현황을 조사·분석해 KMS에 공개, 국내 과학기술 정책수립을 위한 과기부 내의 의견수렴을 유도했다. 특히 참여정부의 국정 목표와 원리에 부합하는 ‘수요자 중심의 연구개발 행정’을 공론화하는 밑거름을 제공했다.
행정법무담당관실의 이현중 건축주사, 미주기술협력과의 이선미 행정주사보, 정보화담당관실의 유미경 씨(기능직) 등도 지난해 하반기에만 30건 이상의 알토란같은 지식을 KMS에 올려 주목받았다.
◇범국가 통합지식정보망으로 도약=지난 5일 과기부 KMS, 그룹웨어, 홈페이지 등이 확장성표기언어(XML)를 기반으로 포털(Portal)화됨으로써 범국가 통합지식정보망으로의 결합이 예상되고 있다. 무엇보다 과기부 KMS가 GKMC, 행자부 정보망(e나라)에 연계돼 범국가 과학기술 지식공유의 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고등과학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국립중앙과학관, 기상청 등 과기부 주요 외청과 산하기관들도 KMS를 통해 고급 과학기술 지식을 공유하고 일반에 보다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 전망이다.
김선계 정보화담당관은 “앞으로 능동적인 업무 추진, 고급 지식의 공유를 활성화하기 위해 430여 직원(과기부+소속기관)들의 개인별 KMS 마일리지를 평가관리한 후 인사고과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