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정보기술(IT)업체 최고경영자(CEO) 들이 지난해 받은 급여와 보너스(상여금)가 속속 공개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C넷 등 외신에 따르면 스티브 잡스 애플컴퓨터 CEO는 작년에 스톡옵션이나 보너스를 하나도 받지않았고 급여도 단돈 1달러만을 수령, 6년째 1달러 급여를 받았다.
애플 창업자이기도 한 잡스는 지난 1997년 애플에 다시 복귀한 뒤 98년부터 상징적 의미인 급여 1달러를 받아왔다.하지만 막대한 상여금 등을 챙기면서 수입을 보전했는데 특히 2001년엔 스톡옵션과 보너스 등으로 3억8000만달러를 받았으며 여기에 개인용 제트여객기까지 제공받아 ‘눈가리고 아웅’이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애플은 잡스 이외에도 다른 경영진 모두가 지난해 스톡옵션을 하나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잡스와 달리 조 투치 EMC 최고경영자는 지난해 100만달러 급여에 추가로 170만달러(19억원)의 보너스를 받아 싱글벙글 하고 있다.투치의 이같은 두둑한 보너스는 데이터스토리지업체인 EMC가 지난해 흑자로 돌아선데 따른 것이다. 매사추세츠주 홉킨톤에 위치한 EMC는 2001년 5억800만달러 적자에 이어 2002년에도 1억19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4억9600만달러의 흑자를 올리며 지난 2년간의 부진을 말끔히 털어버렸다.
출판용 소프트웨어로 유명한 어도비의 브루스 치즌(Bruce Chizen) CEO도 지난해 보너스가 전년도의 4배나 됐다.이 회사가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치즌은 지난해 90만달러 급여에 94만2000달러 보너스를 받았는데 이는 전년도의 87만5000달러 급여와 23만3000달러 보너스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이다. 어도비측은 지난해 매출과 수익 모두 큰 성과를 내 치즌의 보너스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