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이재웅)이 본사를 제주도로 이전한다.
특히 다음의 본사 제주도 이전은 그동안 수도권 본사를 고집해 온 IT등 첨단 산업 분야 기업들에게 커다란 반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인터넷 분야에서 다음의 기업적 영향력을 감안할 때 관계사나 수도권 본사를 굳이 고집할 필요가 없는 첨단기업들의 이전도 잇따를 전망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방 분권화 및 기업지방이전 전략을 추진해 온 정부와 제주도의 지원을 약속받고 올해부터 미디어연구소 등 대외업무가 적은 개발조직을 시작으로 2년 동안 단계적 이전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다음은 최근 직원 의견을 토대로 본사 사무실이 옮겨갈 지역 선정과 직원들의 거주방법 등을 확정한 데 이어 이같은 내용을 조만간 공식 발표하기로 했다.
본사를 제주지역으로 택한 것에 대해 다음의 한 관계자는 “평소 이재웅 사장이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같은 벤처 단지 조성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향후 신사업을 진행하는 데도 이러한 입지 조건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데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해말 전직원을 대상으로 제주도 이전 의견을 묻는 투표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며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임직원들도 개별적으로 제주도 이전을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다음은 본사 이전을 앞두고 선발대격의 현지 직원 확보를 위해 제주대 인터넷사이트에 채용광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의 본사 이전은 유력기업 유치에 적극 나선 제주도측의 적극적인 ‘구애’ 공세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는 몇 년 전부터 기존 관광 산업과 농·축·수산업 등 주력산업의 쇠퇴로 국제 자유도시 선도프로젝트인 첨단과학기술단지를 조성하기로 하고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IT기업의 유치에 나서왔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오는 8월 현재 본사가 위치해 있는 서울 테헤란로 데이콤빌딩과의 계약이 만료돼 오래 전부터 사무실 이전을 검토해왔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