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오리온전기 인수 추진

성사땐 오리온PDP와 함께 매입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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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대표적인 화섬·중공업 기업인 효성(대표 이상운)이 법정관리중인 오리온전기의 인수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이 오리온전기를 인수할 경우 그동안 제기됐던 플라즈마디스플레이(PDP), 유기EL 등의 중국 매각으로 인한 기술 유출 우려가 불식되는 한편 효성은 단숨에 CRT로부터 유기EL까지 풀라인업을 갖춘 종합 디스플레이업체로 발돋음할 수 있게 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효성의 조석래 회장, 이상운 사장 등은 지난 5일 오리온전기를 비공식적으로 방문해 사업 현황 청취 및 라인투어 등 본격적인 매입 행보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오리온전기의 한 관계자는 “효성측에 인수자로 나서 줄 것을 요청해 방문이 이루어졌다”며 “조회장이 브리핑을 듣고 회사 현황에 대해 상세한 질문을 했으며 PDP, 유기EL, CRT 라인을 꼼꼼히 살펴보는 등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오리온전기는 기본적으로 분사 회사인 오리온PDP와 함께 오리온전기를 매각하겠다는 방침이어서 효성은 양사를 모두 매입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효성측은 “오리온전기에서 방문 요청이 들어와 둘러본 것일 뿐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인수를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CRT, PDP 등을 생산해 온 오리온전기는 지난해 5월 부도가 났으며 올해 초 유기EL 양산 장비를 구입해 오는 5월부터 양산에 착수할 예정인 데다가 90% 지분을 갖고 있는 오리온PDP를 통해 PDP사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업체들의 인수 타깃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