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에서 구매한 ‘카운터스트라이크’ 무용지물되나
‘하프라이프’, ‘카운터스트라이크’ 등을 개발한 미국 밸브소프트웨어가 국내 PC방 게임소프트웨어 영업에 제동을 걸어 향후 파장이 주목된다. PC방에서 구매한 ‘하프라이프’,‘카운터스트라이크’ 등은 가정용이므로 영업장에서 사용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PC방에도 월별 과금식의 유료화를 단행하겠다고 밝힌 것.
국내기업 스타일네트워크(대표 정경구)는 “밸브소프트웨어는 자사의 모든 게임을 온라인 서비스 ‘스팀’을 통해 제공하는 솔루션 ‘밸브 사이버 카페 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라면서 “스타일네트워크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밸브사와 접촉, 국내 PC방에서 스팀을 사용할 수 있는 판권을 따냈다”고 말했다.
밸브 측의 이같은 계획이 현실화되면 현재 PC방으로 공급된 60만∼80만장 이상 PC방으로 공급된 밸브사의 게임들을 원칙상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비벤디코리아와 계약을 통해 밸브 게임을 국내에 공급하는 한빛소프트와 웨이코스 등도 PC방 시장을 잃게 돼 영업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될 전망이다.
정경구 사장은 “게이머들이 ‘스팀’은 게임CD 없이도 즐길 수 있는 일종의 GOD(Game On Demand) 방식의 게임플랫폼”이라면서 “앞으로는 PC방에서 오는 23일 발매되는 ‘카운터스트라이크:컨디션 제로’는 물론 ‘하프라이프’ ‘카운터스트라이크’‘데이오브디피트’ 등을 서비스하려면 ‘스팀’에 가입, 매월 일정액의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러한 데도 비벤디코리아측은 “전혀 몰랐던 사실”이라고 강변하고 있어 국내 유통사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비벤디코리아측은 “비벤디의 자회사인 시에라가 밸브의 패키지 판권을 갖고 있어 사태파악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판권 계약 사실 여부와 계약 내용을 조속히 파악해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 업계 관계자는 “밸브는 2002년부터 ‘스팀’을 개발,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PC방 유료화 정책을 실시해오고 있었다”면서 “비벤디가 전혀 몰랐다면 대책 미비를 시인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스타일네크워크는 최신작 ‘카운터스트라이크:컨디션제로’가 발매되는 오는 23일 PC방에서 ‘스팀’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