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사이트의 순위 조사 방식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잡음은 공인된 조사 기관 및 기준의 부재에서부터 데이터 집계방식 차이에 의한 오류까지 다양하다. 인터넷 기업들의 불만과 네티즌의 혼란도 극에 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인터넷정보센터(KRNIC)를 중심으로 인터넷업계가 적극적인 해결 방안 모색에 나섰다. 특히 업계가 공동으로 공인 조사기관을 만들자는 의견도 개진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데이터 집계방식에서 ‘잡음’ 많아=국내 인터넷 조사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랭키닷컴·메트릭스·코리안클릭 등 3사의 조사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집중되고 있다. 3사가 모두 데이터 집계방식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랭키닷컴의 경우 6만명, 메트릭스와 코리안클릭은 각각 1만2000명, 1만1000명의 패널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한 표본의 형태가 과대·과소 평가되는 한계점을 노출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조사기간과 조사연령이 업체별로 다르다는 점도 순위의 공정성을 해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가 동일 사안을 놓고 자체 조사한 결과와 순위 조사기업의 조사결과를 비교해 본 결과 데이터의 오차 범위가 2개월 평균 최소 4%에서 93%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감추이도 2개월 평균 오차가 5∼50%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사용자수가 적은 서비스일수록, 세부 카테고리로 들어갈수록 오차 범위가 컸다”며 “이는 전수 조사와 패널 조사의 한계점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의 차이점=미국 공인 인터넷조사협회인 ABC의 경우 페이지뷰를 측정할 때 사용자가 의도적으로 웹 서비스를 요청한 페이지만 포함시킨다는 원칙이 있다. 따라서 사용자가 클릭하지 않았는데 자동으로 뜨는 팝업, ‘뒤로’ 버튼을 통해 이미 호출했던 페이지로 돌아가는 경우, 사용자가 클릭을 했는데 페이지를 찾을 수 없다는 오류 페이지가 뜨는 경우은 모두 카운트에서 제외된다. 또 시간 제한도 있어 3초나 5초 이내에 페이지가 재호출될 경우 ‘새로고침’이라고 판단, 카운트에서 제외된다.
한 페이지에 멀티 프레임이 삽입된 경우에는 개별 프레임은 제외되고 메인 프레임만 포함된다는 원칙은 국내에도 적용되고 있다. 가장 많은 지적을 받고 있는 패널 조사는 미국에서도 이뤄지고 있지만, 보강작업이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한 인터넷 업체 관계자는 “패널 조사라는 한계상 전수 조사와 오차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실제 데이터에 근접하기 위해 패널을 관리 보정하는 내용이 공개되지 않고 있어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고 말했다.
◇공인 조사기관 및 기준 필요 목소리 높아=이러한 지적들에 대해 인터넷 조사기업들은 “신뢰성에 문제가 없다”고 항변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명확한 기준을 통해 조사하고 있으며, 기준이 서로 다른 점은 개별 업체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인터넷업계에서는 공인 조사기관을 따로 마련하거나 통용되는 기준이라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KRNIC 한창수 과장은 “인터넷 조사의 신뢰성에 대한 민원이 잇따라 제기돼 대안을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주요 인터넷기업들은 공인기관 설립에 대체적으로 동감하고 있는 분위기여서 KNIC의 논의결과에 따라 공인기관을 설립하기 위한 주도 기업들의 발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공인 조사기관·기준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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