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이 보유한 다른 기업의 주식 시가총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법인 가운데 다른 상장사의 주식을 보유한 259개사의 지난 12일 현재 보유 시가총액은 23조5116억원으로 지난해 9월 말(18조5504억원)에 비해 26.74%(4조9612억원)가 늘어났다.
특히 이들 가운데는 자사의 시가총액보다 보유주식의 시가총액이 더 큰 법인도 15개사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등 5개사에 대한 보유 시가총액이 3조2747억원으로 자사의 시가총액(2조362억원)보다 1조2385억원이나 많았고 그밖에 영풍·두산·코오롱·두산건설 등도 자사의 시가총액보다 보유중인 주식 평가액이 많았다.
보유 주식의 시가총액 규모가 가장 큰 회사는 SK로 지분을 갖고 있는 SK텔레콤 등 2개사의 시가총액이 3조9680억원에 달했다. 뒤를 이어 삼성물산(3조2747억원), 삼성전자(2조7864억원), 현대자동차(1조6297억원) 순이었다.
조사기간 보유주식 시가총액 증가 순위는 삼성중공업 등 8개사의 주식을 보유한 삼성전자가 1조9622억원에서 2조7864억원으로 8242억원이 증가해 1위를 차지했다.
한편 상장법인 보유주식 시가총액이 증가한 상위 15개사의 주가 상승률은 종합주가지수보다 20.50%포인트 높은 41.29%를 기록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주가의 전반적 상승에다 기업들의 인수합병(M&A)이 활발해 보유 주식의 시가총액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