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ERP시장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건설 분야에 전자입찰과 전자계약 등 정보화 바람이 거세지면서 최근 들어 대형 건설업체는 물론 정보화에 소극적였던 중소 건설업체들도 ERP(전사자원관리) 시스템을 서둘러 도입하고 나섰다.
대형건설사인 건설알포메, 대동종합건설 등이 최근 시스템을 도입한 데 이어 산업자원부 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과 관련해 중견, 중소건설사의 ERP 도입도 줄을 잇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들어 영조주택, 오구종합건설, 해중종합건설, 한울종합건설, 영림이엔씨, 금강도카, 유일엔지니어링, 유한기술 등 중견 건설업체들이 ERP를 구축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도 일신건영, 남흥건설, 동인건설, 진성토건 등이 ERP시스템을 도입했다.
건설ERP 전문업체인 창해소프트 이민남 사장은 “도급순위에 따라 400개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ERP 도입 여부를 자체 조사한 결과 지난해에는 20% 가량인 83개 기업만 ERP를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올해 건설사 ERP 도입률은 30%로 높아질 전망”이라며 “특히 중소 건설업체의 ERP 도입이 전체 건설시장 ERP 확대에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공공부문 수의계약 폐지를 통한 전자계약 의무화 등과 같은 정부의 정책으로 건설 정보화 바람이 불면서 ERP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달에는 건교부가 건설 전과정에서 발생하는 정보를 발주자·시공자가 인터넷으로 공유하는 건설 CALS/EC 시스템 활용 대상을 대폭 확대키로 하면서 건설 정보화를 부추기고 있다.
ERP 솔루션 업체들은 올해 약 1000억 원 정도로 추산되는 건설 ERP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창해소프트는 대형 건설업체들을 타깃으로 다국적 ERP업체들과 공동으로 솔루션을 공급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대림 I&S, 한화S&C, 산업정보기술, 한국비즈텍 등은 중견 건설사를 상대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