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스플레이산업이 수출주력산업으로 급성장한 동인과 관련, 대구경북권 대학의 연구 및 기술인력 양성 성과를 빼놓을 수 없다. 특히 경북대는 그동안 디스플레이와 관련한 수많은 인력을 산업체에 공급, 산업체에 핵심기술을 전파하고 연구성과물을 산업화시키는 인력양성소로서의 중심 역할을 해 온 점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같은 배경을 가진 대구경북권 디스플레이 본산으로 떠오른 구미국가산업단지는 국내 최대의 디스플레이 클러스터와 산학연구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대학, 기술이전 및 고급인력의 발원지= 경북대 고분자공학과 박이순 교수(56)는 지난 97년 산자부 지정 첨단디스플레이 부품재료 거점연구단 단장을 맡으며 디스플레이 연구의 기초를 다진 인물이다.
이미 93년부터 3년간 과기부 지정 센서기술연구소 소장을 맡으며 디스플레이분야를 연구해온 박 교수는 2002년부터 첨단디스플레이 제조공정 및 장비연구센터(RRC)를 설립, 디스플레이 부품과 재료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연구실적을 쌓아왔다. 특히 구미지역과 대구 성서단지의 LCD 모듈기업과 장비 및 재료분야에서 핵심기술을 이전해 산업화를 주도한 박 교수는 관련 특허만 48건에 학술논문은 144건에 이른다.
서울대 전기공학과 출신의 경북대 태흥식 교수(42)는 박교수와 함께 PDP 형광막 분야의 젊은 권위자로 ‘플라즈마 발광 VUV를 이용한 PDP 형광막 특성평가’와 ‘플라즈마 방전셀 물리현상’을 규명, 학계를 놀라게 했다.
지난 2002년 이후 국외학술지(SCI) 11편과 국내외학술대회에서 19편의 논문을 발표한 태 교수는 현재 고효율을 위한 새로운 구조 연구 및 새로운 구조를 위한 구동파형의 설계, 색온도, 계조표현 등 PDP 화질에 관한 연구를 수행중이다.
TFT-LCD분야에서는 반도체공학을 전공한 경북대 최시영 교수(55)의 연구업적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80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박막연구팀을 구성, 카드뮴셀레늄(CdSe) TFT를 연구했으며 그 결과물이 90년대에 TFT-LCD에 적용되면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
그 후 박막분야의 연구에 다시 손을 댄 뒤 수많은 석박사를 배출,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에 인력을 공급했고, 현재는 PDP관련 연구와 차세대 전계방출효과디스플레이(FED)관련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영남대 사종엽 교수(44)는 일반적으로 LCD 백라이트관련 기술의 경우 산학연계가 어렵다는 인식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LCD 백라이트 설계기술을 창업으로 연결, 스타벤처로 만든 인물로 유명하다.
사 교수는 지난 93년 설립한 영남대 컴퓨터응용유체연구실을 통해 개발한 LCD 백라이트 설계 기술을 지난 2001년 실험실 벤처로 연결, 올해 2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는 테크자인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학계와 업계에서 첨단 디스플레이 산학연계의 실질적인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사 교수는 현재 테크자인의 CTO로서 다품종 소량생산의 신기술 LCD 백라이트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또 현재 경북대 첨단디스플레이 제조공정 및 장비연구센터의 박이순 교수와 함께 프리즘리스 도강판 개발에 참여하고 있어, 향후 백라이트업계에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경북대 디스플레이 기술교육센터(DTEC)의 강신원 교수(49)는 디스플레이 연구성과에 못지않게 기술인력을 산업계에 공급하는 데 주력해 온 인물이다.
지난 4년전부터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에서도 활동해 온 강 교수는 지난해 5월 산자부로부터 디스플레이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사업으로 DTEC를 설립, 그동안 TFT-LCD와 PDP, OLED 관련 다양한 교육사업을 펴고 있다.
특히 강 교수는 디스플레이 분야중 부품재료 및 소자설계, 공정회로 기술에 대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업계 수요에 맞는 실무중심의 전문인력양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금오공대 장성호 교수(48)도 PDP와 LCD 백라이트 분야에서 구미지역 디스플레이관련 대기업과 활발한 산학협력 연구를 묵묵히 수행해 온 숨은 공로자이다. 교편을 잡기 시작한 지난 92년 이후 지금까지 구미의 LG필립스LCD와 LG전자, 삼성코닝 등 디스플레이 기업의 라인 자동화 공정에 참여해 주도면밀한 공정분석으로 효율적인 자동화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적지않은 기여했다.
◇산업계의 핵심 브레인= 산업계는 연구소와 연구원 출신 CEO를 중심으로 다수의 전문가들이 포진돼 있다. 영남대 화공과를 졸업한 LG마이크론 이근우 연구소장(43)은 반도체의 핵심부품인 리드 프레임 프로젝트를 통해 LG마이크론의 독자 공정기술인 포토에칭을 라인공정에 적용한 인물이다. 이 소장이 연구원들과 함께 개발한 포토에칭 공법 리드프레임은 현재 산자부로부터 차세대 일류상품으로 인증을 받고 있다. 그는 또 TV와 모니터의 핵심 부품인 새도우 마스크의 공정기술에 다양한 아이디어를 적용했으며, 특히 LCD 전자기판을 생산하는 포토마스크와 벽걸이 TV의 3대 핵심 부품중 하나인 PDP 후면판(PRP)를 사업화하는데 핵심역할을 했다.
이근우 소장과 함께 LG마이크론 PRP생산기술팀 김웅식 차장(37)도 30대 중반의 나이로 지난 2001년 세계 최초로 화학작용을 이용한 공법으로 PRP를 생산할 수 있는 그린시트(Green Sheet) 코팅제를 개발, 생산공정을 획기적으로 줄이는데 기여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부산대에서 무기재료공학을 전공한 김 차장은 현재 LG마이크론의 차세대 주력사업인 PRP사업에서 손꼽히는 기술자로 인정받고 있다.
또 텍스사 주립대학에서 재료공학을 전공한 양기모 삼성코닝 PDP부재사업팀장(45)은 대형 라인 코팅설비의 챔버 및 핵심 부품 국산화를 통해 삼성코닝의 기술독립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인물.
그는 특히 삼성코닝이 앞으로 전개할 고기능성 필름 사업에 초석을 다졌으며, 현재 산자부와 정통부 주관 ‘IMT-2000 출연금 기술개발사업’에서 고분자 기반형 디스플레이용 기능성 고분자 필름기판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오리온PDP의 김준동 사장(49)도 지난 95년 고등기술연구원에 재직 당시부터 전자재료연구실장으로 FED와 유기EL, TFT-LCD 분야의 연구개발에 주력해 왔으며, 지난 98년 오리온전기에 입사, PDP사업을 주도한 인물이다.
김 사장은 지난 2002년 12월 오리온전기에서 분사한 오리온PDP에서 84인치 멀티PDP를 개발, 산업용 대형 PDP 시장을 개척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또 지난해 ‘그라스 에지(Glass edge)까지 디스플레이할 수 있는 기술(DZF:Dead Zone Free)’과 ‘파우더를 한방향으로 유입시키고 회수하는 기술(OPSR)’ 등 독자기술을 포함해 총 40여개의 특허를 획득하는 등 연구개발에 남다른 애착을 쏟고 있다.
휘닉스PDE의 김경채 연구소장(43)도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PDP 내부유리 구조물의 그라스 파우더를 완전 국산화한 인물로 업계 연구진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PDP 내부 구조물인 상판 및 하판 유전체 격벽용 글라스 재료는 전량 아사히와 야마무라 등 일본 파우더업체로부터 수입해 왔으나 김 소장의 지휘아래 연구진들이 개발 2년만인 지난 2002년말 국내 최초로 상판 투명유전체 개발에 성공했다.
이 기술은 지난해 산자부로부터 기술력 및 경제적 파급효과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10대 신기술에 뽑히기도 했다. 휘닉스PDE는 이 기술을 기반으로 현재 구미4공단에 국내 최대 물량 규모의 PDP용 파우더 전용공장을 건립, 오는 5월에 가동할 계획이다.
그외 삼성전자와 이레전자 등을 거쳐 현 오리온PDP 조현덕 이사(54)도 TV와 IC 관련 회로설계의 전문가로서 업계의 기술력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소속 이름 학력/경북대 박이순 서울대, 미시시피대학/경북대 태흥식 서울대/영남대 사종엽 서울대, KAIST/경북대 최시영 경북대, 일본 동북대/경북대 강신원 경북대, 일본 게이오대학/금오공대 장성호 한양대, 미시건대학/LG마이크론 이근우 영남대/LG마이크론 김웅식 영남대, 부산대/삼성코닝 양기모 인하대, 텍사스대학/오리온PDP 김준동 서울대, KAIST, UC 버클리대학/오리온PDP 조현덕 서울대/휘닉스PDE 김경채 경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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