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수능강의 `벼락치기` 준비 불안

정상가동 여부 `촉각`

 내달 1일 개시되는 교육방송(EBS) 수능 강의가 인터넷에 ‘총집결’된다.

 EBS는 17일 위성채널 ‘EBS 플러스 1’의 중급 수준 강의와 인터넷으로 방송될 초급 및 고급 수능 강의 모두를 ‘EBS 인터넷 수능학교(http://www.ebsi.co.kr)’를 통해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00만명이 넘는 전국의 고교생과 재수생을 비롯, 학교 및 사설학원 관계자들의 접속이 폭주할 것으로 예상돼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운용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인터넷서비스 추진 상황=EBS 수능강의는 총 51개 과목, 5105편이 제작되며 중급과정 3805편은 현직 교사들이 위성방송을 통해 먼저 진행하고 24시간 이내에 인터넷에 탑재된다. 또 초·고급과정은 교사와 학원강사들이 출연해 1300편을 제작,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된다.

 교육부는 이에 따라 수능 인터넷 강의 동시 이용자를 최대 15만명으로 추정하고 이달 말까지 10만명이 동시 접속할 수 있는 서버를 EBS에 구축할 계획이다. 또 안정적인 이용자수가 파악되는 대로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 추가로 동시 5만명 접속규모의 시스템을 갖춰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10만명이 동시 접속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지더라도 학생과 학부모, 일반 국민 등이 동시 접속할 경우 장애 발생 가능성이 있어 오는 25일부터 일주일간의 테스트를 거치기로 했다. 또 내달 1일부터 3개월간을 시험운영기간으로 설정, 운영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각종 문제점을 개선할 계획이다.

 ◇어떻게 이용하나=인터넷 수능 강의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EBS인터넷 수능학교’에 회원으로 가입해야 한다. 가입은 무료이며 기존 EBS인터넷 회원도 수능 강의를 듣기 위해서는 이 사이트에 새로 가입해야 한다. 다만 실명인증제를 도입했기 때문에 14세 이상만이 실명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으며 13세 이하는 부모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모든 강의는 수강 신청해야 학습이 가능하고 신청한 강의는 회원 개개인의 학습활동 관리 공간인 ‘마이클래스’ 코너에서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다. 체계적인 학습관리를 위해 강좌별로 사이버 담임 교사가 지정되고 진도체크 및 질의응답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사이트에서는 강사에 대한 모든 정보를 열람할 수 있고 입시 정보를 포함한 각종 진학 정보도 찾아 볼 수 있다. EBS는 향후 칼럼, 채팅 기능 등을 추가해 회원간에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정상가동 여부 ‘아무도 몰라’=교육부는 현재 동시 접속자를 최대 10만으로 추정하고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 서비스 접속규모를 예측하는 것 자체가 워낙 변수가 많아 현재로서는 제대로 운영이 될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EBS의 한 관계자는 “모든 인력이 인터넷방송 준비에 매달리고 있지만 얼마나 많은 수험생이 동시 접속할지, 이 때문에 시스템에 어떤 문제가 생길지 솔직히 모른다”며 “준비를 철저히 한다 해도 근본적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험생이 50만∼60만명인데 15만명 용량의 서버로 되겠느냐’는 우려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3만명의 동시 접속자를 예상하고 시스템을 갖췄다는 한 사설 온라인교육업체 관계자는 “학생들이 매일 접속하는 것도 아니고 강의를 듣는 시간도 개인별로 분산될 수밖에 없어 동시접속자 3만명 서버 구축이 결국 과다 투자인 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방송 시작 첫 달인 내달 4월에는 학생들의 동시 접속으로 서비스가 불안정하거나 최악의 경우 시스템이 마비되는 현상이 벌어질 수 있겠지만 3개월간 시험운영기간을 거치면 학생들의 분산 현상과 함께 서비스가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