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외국인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삼성전자에 대해 최근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져 배경이 주목된다.
외국인은 지난 7 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한데 이어 17일에도 오후 1시30분 현재 7만5000주 규모의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일주일여 만에 삼성전자 주식 60만주 이상을 시장에 팔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도 16일 현재 59.39%로 낮아져 지난달 1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외국인의 삼성전자 팔기는 최근 국내 증시가 탄핵 정국과 미 증시 조정 등으로 인해 급등락이 반복되는 불안정한 상황에서 나타나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위해 외국인의 지지와 함께 IT 대표기업의 상승세가 필수적인 상황에서 외국인의 삼성전자 주식 순매도는 그 파급 효과가 예상보다 클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전문가들은 최근의 외국인 순매도 현상이 지난주 벌어진 대통령 탄핵에 따른 국내 증시에 대한 부정적 인식때문은 아닌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미 지난달부터 삼성전자에 대한 순매도가 점진적으로 나타난 만큼 갑작스런 변화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동양증권 민후식 부장은 “해외 증시 상황에 맞물려 돌아가는 외국인 투자기관이 차익 실현 차원에서 삼성전자 주식을 일부 매각한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의 장기적인 상승세를 훼손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그는 “외국인의 매도 양상은 상승 탄력을 분산시켜 상승세를 둔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인 면이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