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등 해외 진출 차질 우려로 주가 약세였던 엔씨소프트·웹젠·액토즈소프트 등 온라인 게임주들이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다.
17일 엔씨소프트는 9일 만에 반등해 2.81% 오른 6만9400원을 기록했고 10만원선 붕괴가 우려됐던 웹젠도 1.20% 상승해 10만1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액토즈소프트도 이날 4.36%가 오른 1만9600원으로 마감, 7일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최근 게임주들의 주가 약세는 △중국 정부의 외국 게임 유통에 대한 규제 강화 방침 △고급 PC사양을 필요로 빠른 성공이 불확실 △일부 게임의 해킹이나 불법 복제 가능성 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JP모건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가 요구하는 PC사양이 너무 높기 때문에 ‘리니지2’는 상하이 등 일부 부유한 해안 도시에서만 제한적으로 성공할 수 있고 일본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국내 증권사들이 최근 주가 하락이 과도한 수준이라는 분석을 대거 내놓으면서 주가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시장 전반의 상승세와 주가 낙폭과대 인식도 작용했다는 평가다.
LG투자증권 이왕상 애널리스트는 “중국 시장의 규제 강화 등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것이고 큰 틀에서 볼 때 해외 시장은 게임사들에 여전히 큰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엔씨소프트의 경우 애초 4월 예정되어 있던 리니지2 라이센스 획득이 3분기로 연기된다고 해도 주당순이익(EPS)에 미치는 영향은 2.7%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성종화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규제는 이미 진출해 있는 게임에는 해당이 되지않고 새롭게 진출하려는 게임에 대해서만 적용된다”며 “따라서 웹젠의 뮤와 액토즈소프트의 미르의전설 등은 본 안건에 따라 향후 영업환경이 악화될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 역시 본 안건이 시행되기 전에 이미 수출
관련 실무적 절차를 거의 완료해 부정적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게임주들의 향후 주가 전망에서는 큰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단기 낙폭에 따른 매력에는 공감하면서도 향후 주가의 추진력에 대한 의견은 크게 엇갈리고 있는 것. 동양증권과 교보증권은 모두 엔씨소프트와 웹젠에 대해 ‘매수’의 투자의견을 내놓고 있다. 반면 메리츠증권은 엔씨소프트·웹젠·액토즈소프트에 대해 모두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