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정보화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시스템통합(SI)업체들이 현지 시장 공략의 첨병 역할을 담당할 글로벌 인재 양성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삼성SDS·CJ시스템즈·포스데이타·SK C&C 등 주요 SI업체들은 주요 수출 타깃 시장인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지역 전문가 파견과 외국 대학(원) 연수 등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지원제도를 마련, 시행중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삼성SDS(대표 김인)의 해외전문가 파견제도. 삼성SDS는 대리급 사원을 중심으로 해외 전문가를 선발, 이들이 개인별 현지화 자율 프로그램을 통해 회사 업무에 대한 부담없이 1년간 해외에서 현지 문화와 언어를 익힐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이들 해외 인력들이 국내에 복귀한 후에도 해당 지역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프로그램도 마련중이다. 삼성SDS는 특히 한 해 평균 10명 내외에 그쳤던 해외 전문가 파견 규모를 올해에는 20명 이상으로 확대하고 파견 지역도 말레이지아·인도·베트남·헝가리·아랍에미리트·인도네시아 등으로 다양화할 계획이다.
지난 해 중국에 대리와 차장 1명씩 2명의 지역 전문가를 파견했던 CJ시스템즈(대표 정흥균)도 이달 중에 인도네시아·캄보디아·베트남 등에 파견할 지역 전문가를 선발, 하반기에 현지에 보낼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역 전문가에게 1년간 학비·체류비·연구비 등을 지원하고 현지 체험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인맥 형성과 전략적 비즈니스 파트너 발굴 등의 임무를 부여할 계획이다. 또 이들 해외 전문가들의 현지 경험과 지식을 지역별 시장 진출 전략 및 실행 계획 수립을 위한 기본 데이터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2000년 몽골을 시작으로 인도·중국·일본 등에 지역 전문가를 파견했던 SK C&C(대표 윤석경)는 외국 대학(원)의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인재 양성을 본격화할 태세다. 이 회사는 올해 글로벌 인재 확보를 위해 미국 미시간대 MBA과정과 산업정책연구원 및 뉴욕주립대가 공동 운영하는 MSTM(Master of Science in Technology Management) 석사과정 등에 임원에서 과장까지 직급에 따라 교육 기회를 부여하기로 했다.
포스데이타(김광호)도 국내외 유학 및 연수 프로그램 중심에서 벗어나 하반기에 미국에 설립하는 휴대인터넷 장비 연구소에 인력을 파견할 예정이다. 특히 미국 웰벨의 전문인력들과 공동으로 연구개발(R&D)를 수행토록 해 세계적인 기술 동향에 보조를 맞추도록 할 계획이다.
이밖에 쌍용정보통신(대표 강복수)은 현지 업체와 제휴하는 형태로 중동과 동남아 등지에 인력을 파견, 지역전문가로 양성하고 현지 진출가능성과 분야별·품목별 시장 동향 등 각종 정보를 수집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