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 인텔보다는 노키아를 주목하라’
올들어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의 ‘탈 인텔’ 현상이 심화되는 반면 휴대폰업체 노키아와의 연동성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그간 반도체 시장의 대표주 인텔의 등락에 많은 영향을 받던 삼성전자의 증시 행보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인텔 동조화 깨져= 삼성전자는 올 초를 기점으로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는 인텔과 달리 불안정한 국내 증시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상승세다. 이는 다른 해외 반도체 업체와 비교해도 마찬가지. 올들어 인텔과 대만 TSMC의 주가가 각각 15.2%, 4.7% 내린데 반해 삼성전자는 20.8% 올랐다.
이처럼 삼성전자와 반도체업종의 차별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휴대폰업체 노키아와는 동조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주가 흐름은 올들어 24.5% 상승한 노키아와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표 참조
◇매출구조 다변화 성공= 이같은 현상은 삼성전자가 안정적인 매출 구조 다변화에 성공한데다 최근 휴대폰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텔과 TSMC가 각각 비메모리와 PC 경기 의존도가 높은데 반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휴대폰 부문 매출이 전체 매출 중 27.6%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반도체·TFT-LCD 부문 23.4%, 디지털미디어 16.5% 등 다변화된 매출 구조를 갖고 있다.
특히 휴대폰의 경우 전체 이익 구성에서 35%를 점하고 있고 올 1분기에도 지속적인 상승세가 예상돼 휴대폰 부문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추가 상승도 가능= 세종증권 최시원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매출구조가 다변화된 만큼 인텔과는 다른 흐름을 보일 공산이 크다”며 “최근 부진한 인텔과 달리 1분기 실적 호조가 예상되는 삼성전자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원증권 김세중 연구원도 “향후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이 노키아 같은 글로벌 휴대폰업체의 상승과 맞물려 진행된다면 삼성전자의 상승세는 최근 나타난 단순한 기술적 반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휴대폰 매출 늘며 연동…인텔과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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