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정보통신 전시회인 세빗2004에는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새로운 기술들이 대거 선보였다.
독일 지멘스가 선보인 ‘펜폰(Pen Pohne)’이 대표적이다. 펜폰은 휴대전화 키보드로 문자를 일일이 입력할 필요없이 펜처럼 쓰기만 하면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는 휴대전화로 젊은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더구나 유럽식(GSM)방식 휴대전화 기능뿐 아니라 손으로 쓴 글자를 읽을 수 있는 기능까지 갖췄다.
아직 시제품 수준이지만 펜 폰은 노키아가 개발한 무선기술인 ‘부루투스’를 이용, 별도의 리시버에 음성을 편리하게 송수신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일본 NEC 역시 시제품이지만 손이나 다리·기둥 등 아무 곳에나 붕대처럼 감을 수 있는 휴대전화와 팔찌폰, 해변용 방수폰 등을 선보였다. 또한 일본 파나소닉은 지난해 ITU(국제전기통신연합) 전시회에서 선보였던 컨셉트 폰(이미지폰)인 립스틱폰, 전자꼬리표(RFID)칩이 들어가 있어 이미지를 전송할 수 있는 팔찌와 반지 등을 좀 더 구체화해 출품했다.
이들 제품은 상용화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지만 컨버전스 시대에 소비자에게 편리한 방향으로 휴대전화가 진화해 나갈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핀란드 노키아는 타이거 우즈의 골프게임 등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한 게임 전용폰인 ‘N게이지’만을 위한 별도의 부스를 마련, 젊은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제품은 그러나 이미 내장된 게임만 할 수 있고 무선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게임을 다운로드할 수 없게 돼 있어 지속적으로 인기를 모으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네덜란드 필립스는 ‘두께가 변하는 유체 렌즈’를 개발해 출품했다. 필립스는 굴절률이 다른 서로 다른 두 종류의 유체를 사용해 자유롭게 초점 거리를 바꿀 수 있는 ‘플루이드 포커스 렌즈’를 선보였다. 사람이 눈의 초점을 맞추기 위해 수정체의 두께를 바꾸는 것과 유사한 원리인 이 기술은 디지털 카메라나 카메라폰에 사용할 수 있어 휴대전화 개발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