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의 일본기업 인수합병 확산… 한국도 대응전략 시급

 중국 기업의 일본기업 인수·합병(M&A)이 날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어 중국의 가격 경쟁력과 일본의 기술력 및 브랜드간 접목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19일 KOTRA(대표 오영교 http://www.kotra.or.kr)는 2001년 중국 대형섬유업체 쟈러 그룹의 일본 가네마츠 그룹 매수를 시작한 이래 중국기업의 M&A가 확산됐다며 이같은 분석을 내놓았다.

 현재 중국기업들은 일본기업의 기술력과 브랜드 이미지를 흡수해 중국에서의 생산성 증대와 해외시장 판로개척에 활용하고 있다. 또 경제난 장기화로 자금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기업들도 중국기업들과의 제휴를 통해 중국시장 개척의 돌파구를 찾아 회생을 꾀한다는 전략이어서 양국기업간 M&A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최근에는 중국 최대 민간 자동차 부품업체인 완샹그룹이 일본에 자회사를 설립한 후 일본 자동차 부품회사 매수에 나설 것임을 공개적으로 밝혀 이목을 끌고 있다. 완샹그룹은 이번 M&A가 이뤄질 경우 제품의 일본 수출이 본격화되며 동시에 일본 브랜드로 포장될 경우 세계시장에서도 경쟁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완샹그룹은 한국과 유럽 등지에도 일본과 같은 자회사를 설립해 해외영업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 자동차부품업체들의 일본 부품업체 M&A 시도는 최근 납품기회나 물량을 잃은 일본내 부품업체들이 생존을 위해 외국계 기업들에게 출자나 인수 요청을 하고 있는 사태와 맞물리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일본 자동차부품 업체에 대한 중국 기업들의 M&A 시도는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KOTRA는 “14일까지 개최되었던 중국 전국 인민대표대회에서 사유재산 보호를 헌법에 명기토록 하는 등 개인재산에 대한 보장 장치가 강화된다”며 “중국 국내의 법적 환경 개선도 향후 중국 기업의 해외 M&A 확산에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