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를 구성하는 아홉 개의 행성 중 다섯 개의 행성인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을 조만간 맨 눈으로 볼 수 있게 된다고 해서 화제다.
이들 다섯 개의 행성은 22일부터 31일까지 저녁에 서쪽하늘에서 동쪽하늘에 걸쳐 하늘을 화려하게 장식하게 된다. 오래 전부터 이들 다섯 행성을 가리켜 오행성이라 불렀고, 점성술이나 토속 신앙 속에서는 해와 달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신으로 여겼다.
오행성과 관련되어 가장 많이 알려진 현상은 이른바 ‘그랜드 크로스(Grand Cross)’와 ‘그랜드 얼라인먼트(Grand Alignment)’이다. 그랜드 크로스는 행성들이 십자가 형태로 모이는 것이고, 그랜드 얼라인먼트는 행성들이 한 곳에 일렬로 늘어서는 현상이다.
지난 1999년 노스트라다무스(Nostradamus)의 예언을 신봉했던 사람들은 그랜드 크로스 현상이 일어나 지구 종말이 온다고 믿기도 했었다. 또한 2000년 5월에는 다섯 개의 행성이 거의 한 곳에 모이는 그랜드 얼라인먼트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번 3월 하순의 오행성 현상을 굳이 설명한다면 느슨한 형태의 행성 얼라인먼트라고 할 수 있다. 다섯 개의 행성이 한 하늘에서 일직선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거 역사 속에 등장했던 행성 얼라인먼트들이 팔을 뻗었을 때 손바닥 정도의 각도(약 20도)에 다섯 행성이 모두 모여 있던 것에 비하면 이번 행성 얼라인먼트는 다소 초라한 느낌이 든다. 서쪽 하늘에 수성과 금성이 가까이 있긴 하지만 화성과 토성을 거쳐 목성에 이르게 되면 이미 하늘 반대쪽인 동쪽 하늘까지 가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3월 하순의 오행성 얼라인먼트는 평소에 보기 힘든 오행성을 저녁 하늘에서 모두 한번에 볼 수 있다는 데에만 의미를 둘 수 있겠다.
<제공 KISTI 과학향기 Scent.kisti.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