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버 세빗 2004]삼성전자 전략

 삼성전자가 유럽(EU) 지역 차세대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삼성전자 이기태 정보통신 총괄사장은 21일 “유·무선과 방송·통신이 융합되는 환경에서 모든 네트워크와 커뮤니케이션이 휴대폰 안으로 들어올 것”이라며 “휴대폰은 물론 메모리반도체·LCD 등 관련 기술을 결합한 차세대폰을 앞세워 유비쿼터스 시대를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특히 “EU시장에서 고부가 차세대폰으로 시장을 선점한다는 방침 아래 고기능 카메라폰·캠코더폰·MP3폰·게임폰 등 멀티미디어폰을 올해 안에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삼성전자가 올해 기술 융·복합시대를 맞아 디지털 리더십을 갖고 세계를 이끌고 나간다는 ‘디지털 컨버전스 비전’을 천명했다.

 ◇2004년,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실현=삼성전자의 테렌스 도지슨 기술이사는 “(기술 흐름은)사진에서 게임, DAB, 화상회의, 의료에 이르기까지 모두 휴대폰의 애플리케이션으로 융합되는 ‘올 인 원(All in One)’시대”라며 “삼성전자는 올해 카메라기능은 물론, 캠코더, TV, MP3 등을 모두 갖춘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선보인 첫 UMTS(Universal Mobile Telecommunications System)단말기인 ‘SGH-Z100’에 이어 ‘SGH-Z105’을 올 상반기에 출시해 유럽 W-CDMA 시장을 공략한다. 또 2시간 비디오 캠코더 기능이 있는 1.3메가픽셀 카메라폰(GSM방식)인 ‘SGH-P730’를 전략 상품으로 내놨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이 메가픽셀 카메라폰 시대로 진입하는 유럽 시장에서 고가 시장 최강자 자리를 지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해 판매한 휴대폰 중 카메라폰의 비중은 14%였으며 올해는 두배인 28%가 될 것”이라며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공략 의지를 밝혔다.

◇“스마트폰, 심비안 지분 “현상 유지”=이기태 사장은 “심비안의 지분 5%는 전략적으로 유지해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심비안의 OS를 채택한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해 멀티OS 전략을 구사할 것임을 시사했다.

 심비안은 지난해 판매된 스마트폰 중 600만∼700만대에 채택되며 스마트폰 시장을 거의 독식하고 있는 OS(운영체계)다. 최근 노키아가 영국계 컴퓨터업체 사이언으로부터 심비안의 지분 31%를 인수해 지분 63%를 보유한다는 계획을 밝혀 심비안의 여타 주주인 삼성전자, 소니에릭슨 등이 이를 매각할지, 아니면 전략적으로 보유할지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려왔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특정 OS에 치우치지 않고 팜, 윈도기반, 심비안 등을 지역별 시장에 맞는 스마트폰을 개발해 보급한다는 전략이다.

◇올림픽 마케팅 “총력”=아테네올림픽 무선통신 분야 공식파트너인 삼성전자는 올해 ‘올림픽 마케팅’을 통한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세계 브랜드 인지도에서 10위권에는 진입했으나 5∼6위인 경쟁사 노키아보다는 아직 뒤쳐진 상태다.

삼성전자 장일형 홍보담당 전무는 “삼성은 1998년 나가노올림픽부터 2000년 시드니, 2002년 솔트레이크에 스폰서를 하며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는 효과를 받다”며 “올해 아테네올림픽을 계기로 인지도가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71일간 26개국 33개 도시를 도는 성화봉송을 후원하는 한편, 올림픽 기간 중에는 WOW(Wireless Olympic Works)를 시연한다. WOW는 휴대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경기 정보를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GSM휴대폰(SGH-S500, SGH-E700), 스마트폰(SGH-i530) 등 1만4000여대를 올림픽위원회에 제공할 예정이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