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블로그, 갈 길 멀다.’
작년말 인터넷 포털업계의 ‘블로그 확장’ 전략과 이동통신사들의 ‘통화 수입 증가’라는 계산이 맞물려 등장한 모블로그(모바일+블로그) 서비스가 고전하고 있다. 서비스 방식이 대부분 ‘폰 투 웹(phone to web)’에 그치고 있는데다 수익도 미미해 활성화되기까지 많은 시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이동통신 3사를 통해 모블로그 서비스에 제공하는 있는 포털들은 NHN의 네이버, 지식발전소의 엠파스,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싸이월드, 인티즌 등이다.
◇걸음마 단계인 서비스=인터넷과 이동통신사들이 획기적인 서비스라고 내놓은 모블로그 서비스는 네이버와 인티즌을 제외하고 휴대폰을 통해 인터넷에 접근하는 ‘폰 투 웹’ 방식이 대부분이다. 그나마 네이버도 ‘네스팟 스윙’이라는 전용 PDA 단말기를 통해서만 웹투폰 서비스가 가능하다.
서비스 내용도 카메라폰으로 찍은 이미지 전송만 이뤄지고 있어 진정한 모블로그가 구현된 곳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기술적으로도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포털들이 이통사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기술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NHN 무선기획팀 송재화 팀장은 “현재 포털 업체들이 모블로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통신사 및 단말기별로 적용 방식이 달라 기술 개발을 위한 자금 소요가 많다”며 “포털 업체들이 독자적으로 전용폰을 만들려고 했던 것도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모델 발굴 시급=포털 업체들에 가장 골머리를 앓게 하는 것이 바로 수익 문제다. 포털 업체들은 현재 콘텐츠를 제공하면서도 수익은 이동통신사들이 챙기고 있는 실정이다. 아직 콘텐츠 이용료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블로그 열풍이 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에는 기여하지 못한다는 문제점이 모블로그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NHN의 경우 조만간 전용단말기가 아닌 일단 휴대폰으로도 블로그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보이용료를 받아 이동통신사와 분배할 계획이다. 인티즌은 현재 정보이용료는 받지 못하지만, 휴대폰 배경 꾸미기 기능을 지원해 웹상에 있는 이미지를 이용자 자신의 휴대폰 배경화면으로 지정할 수 있는 서비스를 통해 이용료 수익을 얻고 있다.
인티즌 블로그 사업팀 김영을 팀장은 “서비스업체와 고객 모두 모블로그에 많은 관심은 보이고 있지만, 서비스 미비와 수익원 부재 등으로 생각만큼 활성화되지는 못하고 있다”며 “아직은 시범 단계이므로 수익에 기여할 수 있는 부가서비스 개발과 고객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적 방법 등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