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체 봄은 변신의 계절"

아케이드·PC업체들 돈되는 분야로 헤쳐모여

 ‘게임은 움직이는 거야.’

 약동하는 봄기운처럼 게임업계가 제 각각의 변신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주총시즌에 맞춘 주주들의 요구, 새로운 사업기회 확보 등 다양한 목적을 내걸고 있지만 공통점은 역시 ‘돈 되는 쪽’으로 사업이 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는 아케이드·PC게임 분야가 몰락하면서 이를 주력으로 내건 사업자층이 현저히 줄어드는가 하면 동시에 게임업계의 ‘큰 물’인 온라인과 모바일 분야로의 사업전환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아케이드게임 분야로 코스닥입성에 성공했던 퓨센스(대표 홍문철)는 지난 19일 주주총회를 통해 기업 간판을 ‘나코엔터테인먼트’로 전격 교체하고, 주력사업도 온라인게임으로 재설정했다. 온라인게임 ‘라그하임’으로 기반을 마련한 나코인터랙티브와 회사 이미지를 통합하고, 개발 역량을 합쳐 온라인게임 회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조만간 온라인 대작을 공개하고, 온라인게임시장 레이스에 본격 뛰어들 예정이다. 홍문철 사장은 “리니지·뮤 등에 대적할 만한 야심작을 오랜 기간 준비해왔다”며 “이달말이나 늦어도 4월초에는 공개된 모습으로 게임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모바일게임업체 엠드림과 합병한 코스닥등록업체 이오리스(대표 최종호)도 주력분야였던 아케이드게임 사업을 모바일게임 분야로 전환했다. 이달초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 교체와 사업 전환이 동시에 이뤄진 것이다. 이 회사는 앞으로 아케이드분야의 강점이었던 해외 라이선스 작품을 모바일로 이식하는 데 역점을 둘 계획이다. 또 중국 등 해외 모바일게임 시장을 적극 공략함으로써 회사 체질을 완전히 모바일 게임화하는데 당분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자회사격인 엠드림이 2대 주주로 있는 시노조익을 통해서는 게임포털사업에 본격 뛰어들 예정이다. 시노조익이 이오리스와 합작해 게임포털에 뛰어들 경우, 시노조익 또한 기존 주력부문이던 PC게임사업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전기를 맞게 된다.

 커뮤니티 포털의 온라인게임 사업 진출 모델에 있어서는 단연 인티즌이 돋보인다. 인티즌은 자체 게임개발실을 통해 개발중인 정치·경제 온라인게임 ‘군주’를 이르면 내달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베타서비스중인 현재도 동접자수가 5000명에 달하는 등 벌써부터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군주’ 개발을 이끌고 있는 김태곤 이사는 “군주는 온라인게임과 블로그(개인홈피)를 결합한 첫 시도가 될 것”이라며 “포털업체의 온라인게임사업 시도, 게임 자체의 또 다른 실험 등이 변화의 키포인트”라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