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자막 가운데 평균 11.09%, 정부 홈페이지게시물의 10% 가 국어 표기를 잘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방송 언어의 4.55%, 잡지 기고문 4.52%, 신문 기사 4.15% 등에서도 오류가 발견됐다.
국립국어연구원(원장 남기심)이 22일 발간한 ‘어문 규범 순수 실태 조사 Ⅳ’에 따르면 정부 기관 홈페이지와 신문·방송·잡지 등의 국어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4∼9월 청와대·건교부·외교부 등 19개 정부 기관 홈페이지와 방송 3사의 12개 연예·오락·시사 프로그램을 비롯 25종의 잡지와 6개의 일간지 등에서 수집한 총 36만8459어절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조사에서 맞춤법 등 어문 규정과 어휘 사용, 문법 및 문장의 오류를 분석한 결과 총 8939건의 오류가 드러났다.4분야를 통틀어 가장 많이 확인된 오류는 띄어쓰기로서, 전체의 절반을 넘는 54.3%가 띄어쓰기 오류였다.
특히 △여성정책->여성 정책 △추진계획->추진 계획 △선정도서->선정 도서 등과 같이 명사와 명사를 붙여 쓴 오류가 많았으며, △3억원->3억 원 △두개->두 개처럼 의존 명사인 ‘원’ ‘개’ 등을 붙여 쓰거나 이름 뒤에 호칭이나 직위를 나타내는말을 붙여 쓴 경우도 빈번했다.
분야별로는 정부 홈페이지에서는 △최종년도->최종 연도 △당해년도->당해 연도 △회계년도->회계 연도 등 ‘연/년(年)’의 표기 오류가 많았다. 방송자막에서는 △가운뎃줄->가운데 줄 △담배갑->담뱃갑 △머리 속->머릿속 등 사이시옷 표기 오류가 눈에 띄었다.
연구원은 잡지에서는 △자살율->자살률 △이용율->이용률 △성장율->성장률 등 ‘율/률’을 잘못 쓴 경우가 많았으며, 신문은 다른 조사 대상에 비해 상대적으로 표기 오류가 적었다고 밝혔다.
국어연구원 측은 조사 결과 “일반적인 글쓰기보다 오류가 적은 편이지만 공공 매체가 갖는 공신력과 공공성을 고려해 볼 때 여전히 문제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