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 유가가 배럴당 38달러를 넘어서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유가 폭등의 파급 효과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오는 31일로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서 감산이 결정되면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의 영향을 분석하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그동안 유가 상승은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했고 때로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는 유가 상승의 원인이 세계 경기 호황에 따른 수요 증가 측면인 경우에는 긍정적이지만 시장원리가 아닌 정치·사회적인 불안 요인으로 오를 때는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다행히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의 유가상승을 경기 회복의 징후로 분석하고 국내 증시의 악재로 보지는 않는 분위기다. 또한 감산 시점이 전통적으로 비수기에 속하는 2분기로 예정돼 있고 향후 이라크의 원유 생산량이 점진적으로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다는 점도 유가폭등에 대한 불안감을 줄여준다. 하지만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유가 변동에 대한 파급효과가 큰 만큼 유가가 안정될 때까지는 시장의 변동 가능성은 주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