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 이동성에 이어 유·무선 전화 연결상품인 ‘원폰 서비스’가 통신 서비스주의 주요 이슈로 등장했다.
통신 서비스업종의 주가는 개별 기업의 수익성보다는 정부 정책, 새로운 상품에 따른 영향 등이 주가에 큰 영향을 받아왔다. 이런 가운데 KT가 4월부터 원폰 시범 서비스를 오픈 하면서 이에 따른 주가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T가 실시 예정인 원폰 서비스는 근거리 무선통신(블루투스) 기술이 내장된 이동전화 단말기를 일정 지역 내에서는 유선전화로, 이외 지역에서는 기존 휴대폰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유·무선 결합 서비스다.
동원증권은 22일 유·무선 전화 결합상품인 원폰 서비스가 통신업계의 구조조정을 촉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유·무선의 조합을 갖춘 KT그룹이 유리할 수 있으며 유선통신 기반이 없는 SK텔레콤은 KT의 원폰 서비스 도입을 계기로 하나로통신과의 제휴를 앞당기려할 것이며 시내전화 가입자가 없는 LG통신그룹 역시 정책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원증권 양종인 애널리스트는 “KT가 이 서비스를 통해 유선전화 이용률을 높이고 무선 통신업체를 비롯한 타사 가입자를 유치하는 효과를 거둘 것이나 KT그룹 전체로는 신규가입자 확보와 KTF의 가입자당 월 매출액(ARPU) 감소 효과가 상충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또 “SK텔레콤과 LG텔레콤의 입장에서는 원폰 서비스가 일정 지역 내 이동전화 통화를 유선전화로 대체하는 만큼 기업 수익과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종 전반으로는 원폰 서비스가 통신요금을 인하하는 효과가 있어 업계의 요금경쟁을 심화시키고 가입자 유치 및 이탈방지를 위한 마케팅 비용의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대우증권 양성욱 애널리스트는 “새로운 서비스에는 요금 인하와 핸드셋 등 새로운 장비가 필요하다는 게 큰 변수”라며 “KT의 의지에 따라 서비스의 확산 속도와 주가 변화가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SK텔레콤과 KT· KTF·LG텔레콤·하나로통신 등 통신사업자들은 거래소와 코스닥, 양대 시장의 주요 종목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주가는 시장 상승에 비해 매우 정체된 모습만을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제도와 서비스 시행 자체가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번호이동성이나 원폰서비스 등은 새로운 통신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이전 수요를 대체하고 경쟁을 격화시키고 있어 업종 전반에 호재가 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KT엔 `기회` SKT·LGT엔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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