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오는 2007년 실용화를 목표로 음성자동번역 기능을 갖춘 휴대폰을 개발한다.
22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의 위탁연구 기관인 ‘국제전기통신기초기술연구소(ATR)’는 영어와 일본어간 일상 회화가 가능한 음성자동번역 휴대폰의 개발에 들어갔으며 이르면 오는 2007년에 실용화할 계획이다.
연구소는 또 한국어와 일본어간, 중국어와 일본어간 자동번역이 가능한 휴대폰도 개발중인데 이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맞춰 실용화하기로 했다. ATR는 24일 전자정보통신학회에서 이 같은 사실을 구체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ATR가 현재 개발 중인 음성자동번역 기술은 휴대폰의 마이크로폰에 일본어로 말하면 10초 이내에 영어로 번역돼 상대 통화자의 휴대 스피커에서 자연스런 발음의 영어가 흘러나오게 하는 시스템이다. 반대로 영어로 말할 경우에는 일본어로 번역된다.
이 제품의 개발과 관련해 ATR는 이미 잡음을 배제하는 음성인식SW나 약 100만개의 예문(1000만 단어)을 수록한 번역SW 등을 개발한 상태여서 실용화 전망이 매우 밝다고 보고 있다. 이들 자동번역 SW는 컴퓨터 네트워크의 데이터 센터에 저장돼 휴대폰과 접속함으로써 자동번역을 실현하게 된다.
ATR 음성언어커뮤니케이션연구소의 나가이와 고기 실장은 “국제적인 언어 장벽이 낮아지고 여행자의 편리성이나 기업의 비즈니스 기회가 확대되고 있어 이 제품의 개발을 계기로 국제간의 이해의 폭이 한층 넓어질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ATR는 NTT와 KDD 등 휴대폰 서비스 사업자의 출자를 받아 운영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3년 계획으로 8억엔을 투입해 음성자동번역 기능을 개발중이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