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콘텐츠의 제작과 유통(CT)은 IT를 매개로 한 지식의 소통활동이며, 개인에게는 편리함과 풍요로움을 제공해준다’
‘CT(Culture Content and Technology)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한 ‘미래 문화산업과 CT포럼’이 인문·공학·경제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3일 서울 역삼동 문화콘텐츠센터 회의실에서 열렸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원장 서병문)이 주최한 이날 행사에서는 차세대 성장산업으로서 문화콘텐츠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CT와 순수예술·인문학·사회과학·공학 등과의 연계 방안이 논의됐다. 주요 내용을 정리한다.
◇인문학에서 본 CT(한국정신문화연구원 김현 교수)=역사·철학·문학 등 인문 지식도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전공자의 전유물일 수는 없고 사회적으로 공유돼 일반인들의 문화 생활을 윤택하게 해야 한다. 오늘 날의 IT는 인문지식의 대 사회적 의사 소통이 과거와는 다른 형태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을 제공해 지식 생산 활동 자체를 변화시켰다. CT는 문화 영역에서 IT를 매개로 이루어지는 지식의 소통 및 학제적 문화활동이라 할 수 있다.
◇문화에서 본 CT(한국예술종합학교 이정민 교수)=CT는 인문, 예술, 기술의 융합이라는 과제를 요구받고 있다. 디지털 콘텐츠 가치사슬 속에서 기술의 발전은 기획-제작-패키징-배급의 전 영역을 변화시키고 있다. 멀티기획 관리, 생산 방식의 변화, 장르 변화 및 창출, 소비 방식의 변화를 낳고 있다. 새로운 디지털 콘텐츠 환경에 적합한 멀티 기획을 위해 패키징 디렉터와 복합 배급 매니저(Contents Aggregator)를 육성해야 한다.
◇공학에서 본 CT(한국과학기술연구원 고희동 박사)=공학은 물질세계, 정보세계를 설계하고 조작해 인간의 삶을 유지시키고 윤택하게 하고자 하는 분야다. CT 역시 IT를 통해 삶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윤택하게 한다. 때문에 CT는 문화를 대상으로 과학, 공학, 기술을 적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대부분의 생활공간은 물질 세계이므로 기존 사이버 공간 위주의 IT는 물리적 공간 및 사물과 상호 연동 발전해야 CT에 적용할 수 있다.
◇경영학에서의 본 CT(성균관대학교 김재범 교수)=CT의 경영학적 정의는 문화콘텐츠의 기획, 제작, 마케팅, 유통, 사용에 관련되는 제반 기술이다. 저원가 전략과 차별화 전략을 바탕으로 한 CT는 기업에 경쟁우위를 가져다주는 도구가 된다. CT는 소비자에게 편리함은 물론 풍부하고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용자 간에 사회적 상호작용을 가능케 한다. 특히, CT의 발달은 사용자에게 즐거움을 제공해 온 각종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무게와 크기를 줄여줬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