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불안으로 타격을 받고 있는 국내 증시와 대만 시장의 차별화는 가능할까.’
대만과 국내 시장은 모두 아시아 지역 외국인 투자 속에 유사한 주가 흐름을 보여왔지만 최근 각각 대통령 탄핵과 총통 선거라는 정치 이슈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전날 대만 쇼크로 동반 급락했던 국내 증시는 23일에는 대만 파장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는 모습을 나타냈다.
△사태 발생 이후에서 차이= 국내 시장은 대통령 탄핵안이 통과된 지난 12일 장중 6%에 가까운 급락세를 보였고 대만 증시는 선거 후폭풍 속에 7%의 급락세를 보였다. 특히 대만 증시 하락은 미 증시의 조정 분위기와 맞물려 국내 시장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의 동반 약세를 초래하고 있다.
하지만 양대 시장에서 정치적 위험에 따른 반응에는 차이가 있다. LG투자증권은 국내 증시는 12일 사태 이후 정치권과 금융 시장이 완만히 안정세를 찾는 흐름이고, 대만은 선거 이후 오히려 정국과 금융 시장의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외국인의 뚜렷한 이탈은 없어= 국내 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매 패턴에는 큰 변화가 없다. 3월 이후 외국인은 국내 시장에서 2조원 이상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대만에서는 2000억원 가량의 순매수만을 보였다. 지난 12일 이후에도 외국인은 대만에서 2조원 이상의 주식을 내다 판 반면 국내시장에서는 뚜렷한 이탈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대만과 국내 시장에서 모두 정치 문제에 크게 영향을 받지않는 모습”이라며 “정치적 이슈보다는 미 기업 실적 발표와 이에 따른 미국 시장 동향이 외국인 행보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업 실적, 국내 우위 점쳐=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은 “대만 여파로 국내 시장이 불안한 흐름이지만 이런 변수가 주가의 추가 하락 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어닝 시즌을 앞둔 소강국면이 있을 수 있지만 우량주를 매수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중현 연구원도 “외생 변수보다는 미국과 국내 기업 모두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만큼 저가 매수 관점의 시장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외신들은 국내 시장과 대만 증시 모두 올해 FTSE 선진 시장 편입이 어려울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최종 결과는 이번 주 중 발표될 예정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국내시장 하루만에 `대만쇼크`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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