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110억 달러대에 머물고 있는 한국과 독일간 무역규모를 이른 시일내에 300억 달러대로 올려놓아야 합니다.”
‘세빗 2004’ 전시회 기간 동안 운영된 한국공동관 지원 업무를 무사히 마친 권영민 주독일 대사는 “새로운 시대의 여건변화에 적응하고 지속적인 공동번영을 위해서는 한·독일 간에 보다 발전된 협력관계가 구축되어야 한다”며 “내년 독일에서 예정된 ‘한국의 해’를 맞아 국내 기업들의 독일 및 유럽 진출을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권 대사는 “독일인은 한국을 잘 안다고 하지만 상당수가 싱가포르 옆에 있는 조그만 나라로 알고 있고 △6.25전쟁 △(남북)분단 △북핵 △월드컵 주최국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며 “우선 한국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한 이미지 제고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을 ‘독일 한국의 해’로 정하고 매달 한국을 알리는 문화·산업 행사를 마련, 독일과 한국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이미지를 제고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1월 ‘슈투트가르트 관광박람회’를 시작으로 2월에 열리는 ‘베를린영화제’에는 주관국으로 참석해 임권택 감독 회고전을 시작으로 한국 알리기에 나설 예정이다. 또 3월에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독일의 브라웬호퍼가 나서 양국 기업 간 협력을 주선해주는 ‘테크노마트 캐러밴’을 계획하고 있다.
4월에는 바이마르에서 쉴러 서거 200주년을 맞아 ‘쉴러의 족적을 남기고 간 교실 방문 행사’를 개최하고 6월에는 대규모 ‘일류 상품전’을 마련해 한국의 기술수준을 인식시켜 실제 구매력으로 연결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9월에는 2년마다 열리는 ‘베를린 아·태 주간행사’를 마련해 한국을 대대적으로 알릴 수 있는 계기로 삼고 한국 순양함대 함부르크 방문 행사도 기획중이다. 10월에는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운영을 맡아 100여 개 문화행사를 동시에 개최할 예정이다.
권 대사는 “한국의 해 행사를 통해 한국에 대한 독일의 관심을 높임으로써 구매력을 높이고 수출증진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적절한 기회에 양국의 책임자가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노버(독일)=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