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대는 공부하는 방법도 달라.
디지털 기기가 중고생의 공부 방법까지 바꿔 놓고 있다. 두꺼운 사전을 펴놓고 밤새 영어나 일본어· 중국어 단어를 찾으며 공부했던 기존 세대와 달리 전자 사전·어학용 학습기·보이스 레코더 등 첨단 디지털 장비를 적극 활용하는 것. 모르는 내용은 인터넷 지식 검색 사이트에 접속해 속시원히 해결한다. 이들 세대를 가리켜 ‘디지털 스쿨족’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디지털 기기의 세련된 디자인과 풍부한 기능은 디지털 스쿨족에게 날개를 달아 주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전자사전 혹은 어학용 학습기는 두껍고 무겁고 내용이 별로 없었던 초기와는 달리 디지털 기술로 ‘180도’로 달라졌다. 디자인도 휴대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의 투박하고 두꺼웠던 직사각형 모양에서 탈피해 얇고 작으면서도 세련된 모습으로 바뀌었다. 어학용 가전 제품은 카세트 플레이어를 반복 청취하던 수준에서 회화나 토익, 외국어 반복 청취, 어휘나 단어장 사전, 여기에 MP3 플레이어, 녹음 기능까지 다양한 부가 기능으로 재무장했다.
전자사전은 전화번호·주소·스케줄 관리 등 기본 기능에서 상황에 맞는 회화 예문과 발음, 단어 찾기 등 어학 기능이 탑재돼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가격 대도 초기 40만원에서 지금은 20만원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어학용 학습기는 가장 기본적인 카세트 형(5만원대)에서 각종 콘텐츠를 내려 받을 수 있는 디지털 학습기(30만원대)까지 다양한 제품이 선보였다. 학습용 콘텐츠의 단순 반복 청취와 녹음 기능은 기본이고 영한·한영·영영·한자에 일어와 중국어까지 풍부한 어휘를 수록하거나 편리한 검색 기능, 대화면 액정디스플레이(LCD) 채용, PC와 연결을 통한 업그레이드 기능 강화 등 점차 ‘똑똑’해지고 있다. MP3 플레이어도 단순한 음원 재생 기능에서 어학 학습·라디오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면서 학생과 직장인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때맞춰 신학기 시즌을 맞아 이들 디지털 기기는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다.
서울 구의동에 소재한 전자상가 테크노마트에 따르면 전자사전과 디지털 어학용 학습기 판매가 1∼2월 통틀어 지난해 동기 대비 20%까지 증가했다. 테크노마트 5층(C구역)에서 어학용 학습기 등 소형 디지털 기기를 판매하는 삼신이앤비의 박성진 씨는 “요즘 청소년은 두껍고 무거우며 일일이 찾기도 힘든 종이 사전보다 작고 앙증맞은 디자인에, MP3·라디오 등 부가 기능까지 있는 어학용 학습기를 좋아한다”라며 “제품을 구입하기 전에 어학 콘텐츠가 너무 기초적인 것이나 실용성이 없는 것은 아닌지, 자신이 원하는 내용인지 등을 꼼꼼히 살펴 보라”고 권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소박스/ 어떤 제품이 있나.
◇ 전자사전
에이원 프로 AP―701은 컬러액정을 갖춘 신모델로 MP3플레이어, 보이스 레코더, 전자책 등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그래픽 뷰어까지 내장해 사진 파일을 열어볼 수도 있어 멀티미디어 기기로 불러도 손색이 없다. 민중 엣센스 영한· 한영사전, 옥스포드 영영사전, 중한· 일한 사전, 한자 옥편 등 8권의 사전을 수록했다. 회화의 경우 일상 회화와 해외여행, 관광 영어 등 실용 수준의 내용을 제공한다. 38만9000원. 샤프 RD-7400은 뉴 밀레니엄판 동아 프라임 영한사전과 한영사전, 옥스포드 혼비 영영사전, 중한 및 한중 사전, 동아 메트로 일한· 한일사전, 한자 옥편 등 8권의 사전이 들어 있다. 영어와 중국어의 경우 발음과 상황별 영어회화까지 지원하며 부가적으로 시험에 나오는 토익단어와 관용어구를 습득할 수 있다. 27만 원.
◇어학용 학습기
아인텍정보의 매직토커스는 오성식 생활영어 교재 8권, 테이프 64개 분량을 내장했다. 영어 회화는 원어민 성우가 직접 녹음했으며 자기 발음 녹음 비교 테스트 기능(20초 음성녹음)이 있다. 뉴에이스 영한 사전과 한영 및 영영사전이 들어 있으며 중국어, 일본어 등의 회화도 지원한다. 부가적으로 MP3 플레이어, FM라디오 등의 기능이 있다. 36만원. 한국전자북의 스마트랩은 YBM시사영어사의 회화 및 토익, 리스닝, 어휘, 사전 등 강의 테이프 74개를 탑재했으며 상황별 회화를 원어민 성우가 녹음해 영한 및 한영 사전을 수록했다. 전자책 기능이 있어 교재를 다 습득하고 나면 지우고 다른 컨텐츠를 다운로드 받아 공부할 수 있어 편리하다. MP3플레이어 기능이 있어 전자책을 읽으면서 음악까지 들을 수 있다. 이 밖에 보이스 레코더 기능도 있다. 34만 9000원.
◇보이스레코더
현원 FBM-1280은 소리가 없을 때는 녹음이 일시 중지됐다가 소리에 반응해 다시 녹음이 시작되는 자동음성 인식녹음, 반복 및 녹음 추가 등 기본 기능 외에 PC에서 MP3 파일을 다운로드 받아 재생과 편집, e메일 전송 등 MP3플레이어로도 사용 가능하다. 메모리는 128MB 가격은 10만 원대. 사파미디어 SR-M350F는 MP3파일을 저장하고 재생할 수 있으며 다양한 사운드 모드와 중저음 등을 제공한다. 또 FM라디오 수신과 녹음, 다양한 언어 지원 등의 기능이 있으며 어학 콘텐츠 등을 녹음해 어학용 학습기로 사용할 수도 있다. 메모리는 512MB, 가격은 30만 원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