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소비자들이 직접 보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공기청정기 전문업체 청풍의 정완규 상무(35세)는 ‘제품력, 브랜드, 소비자’ 등 3가지를 핵심으로 한 마케팅 법칙을 회사운영 과정에서 최우선 원칙으로 삼는다.
고품질의 공기청정기를 생산한 뒤 고객들이 신뢰감을 갖도록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제품 노출 빈도를 높이는 것이 공기청정기 마케팅의 핵심이라는 판단에서다.
정 상무는 과거 삼성 에버랜드 경영기획실에서 5년간 근무하면서 사업 전반에 대한 손익분석, 사업전략 수립 및 조직관리 등 기획 및 마케팅에 대한 수업을 받았다.
지난 2001년 6월 청풍에 입사한 그는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2003년 초 무구 브랜드를 기획·도입한 데 이어 종전 통신판매에 의존했던 유통채널을 백화점, 전자전문점으로 다각화시키면서 청풍이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실제로 청풍은 30대의 최윤정 사장과 정완균 상무 투 톱 체제를 맞아 회사 이미지 및 마케팅에서 상당한 변화를 맞고 있다.
지난해 초 새롭게 도입한 ‘무구’ 브랜드는 기업 이미지 개선은 물론 회사 매출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청풍무구는 현재 전체 매출비중의 95%에 육박하면서 과거 ‘그린나라’ 공기청정기를 통신판매하던 청풍의 이미지를 단숨에 바꿔놨다.
정 상무는 “무구는 과거 어두운 이미지의 청풍 이미지를 깨끗한 이미지로 바꾼 브랜드”라고 자평하면서 “삼성전자 등 대기업과 본격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터전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보는 것이 믿는 것이다(seeing is believing)’라는 정 상무의 마케팅 원칙은 인천국제공항, 싱가포르 창이공항 등 국제 공항 흡연실에 청풍무구 공기청정기를 설치한 데 서도 나타난다. 또한 소비자들에게 보다 다가서는 고객접점마케팅의 일환으로 홈쇼핑방송은 물론 전국 100여개 직영점, 백화점, 할인점 판매비중도 높여나가고 있다.
젊어진 청풍은 새집증후군 등 사회환경적인 이슈를 발빠르게 마케팅에 연결하는 모습에서도 나타난다. 포름알데히드, 일산화탄소 등 유해가스를 제거할 수 있다는 마케팅 포인트가 적중하면서 청풍무구 공기청정기 7개 시리즈는 최근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러다 보니 지난 2001년 81억원이었던 매출액이 2002년 160억원, 2003년 270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외형적인 성장도 이뤄지고 있다.
정 상무는 “공기청정기 시장은 새로이 형성되고 있는 시장으로, 공기청정기가 필수 가전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주요한 이유 중에 하나가 구전효과”라며 “앞으로도 소비자 중심의 생각, 소비자 중심의 제품, 소비자 중심의 서비스를 펼쳐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