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패키지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기업용 솔루션 업체로 변신을 선언하고 나섰다.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어도비시스템즈, 매크로미디어, 시만텍 등 다국적 소프트웨어 업체는 기존 패키지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기업용 솔루션 분야로 사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이 업체들은 국내에서 지난 2001년 대대적인 소프트웨어 불법복제 단속이 이뤄지면서 반사이익을 크게 누렸지만 2002년 이후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가가치가 높은 기업용 솔루션 시장에 눈독을 들이게 됐고 올해부터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사무용 소프트웨어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대표 손영진)는 유닉스 시장 공략의 의지를 강하게 밝히고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국내 5대 SI 업체에 영업 및 기술 지원 인력을 추가 배치해 프로젝트 수주에 필요한 제안서 작성은 물론 사전영업도 함께 펼칠 계획이다.
기업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신제품도 잇따라 출시한다. 지난달 데이터베이스 제품인 SQL서버에 리포팅 기능을 추가해 비즈니스통합(BI) 분야에 진출했으며 다음달 2일에는 기업애플리케이션통합(EAI) 제품인 비즈토크서버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연말에는 통합e비즈니스서버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그래픽 소프트웨어의 대명사인 포토숍으로 유명한 한국어도비시스템즈(대표 이호욱)는 웹 문서 솔루션인 ‘애크로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작년에는 기업용 솔루션 비중이 17%에 그쳤지만 올해는 어도비 세계 지사의 평균치인 35% 수준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는 작년의 부진을 딛고 4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금까지는 서버 솔루션이 2종에 불과했지만 오는 6월 10여 종의 웹 문서 관련 솔루션을 출시하고 지식관리시스템(KMS) 시장을 본격 공략할 방침이다.
한국매크로미디어(대표 이원진)는 웹 문서 제작 및 관리 소프트웨어인 ‘브리즈’와 임베디드 방식의 웹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 등 기업용 솔루션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특히 셋톱박스나 핸드폰 등 다양한 장비에서 플래시 파일을 볼 수 있도록 만드는 웹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이미 휴맥스, 티컴 등 국내 셋톱박스 업체와는 계약을 맺었으며 현재 삼성전자, LG전자 등 핸드폰 업체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핸드폰 제조 업체의 물량이 매우 많기 때문에 본사 차원에서도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백신 업체인 시만텍코리아(대표 데이비드 사익스)는 기업용 보안 솔루션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며 하반기에 출시할 기가비트 통합보안솔루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