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벤치마킹]LCD모니터 고르는법

 LCD 모니터 시장이 커지면서 수십개의 모니터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한 회사에서도 같은 화면 크기를 가진 모델을 대여섯 개씩 내놓을 정도니까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많은 모니터가 시장에 나와 있다는 이야기다. 도대체 이 많은 LCD 모니터 중에서 어떤 것을 골라야 ‘잘 샀다’고 소문이 날까? 모니터는 한 번 사면 PC를 여러 차례 업그레이드하더라도 계속 쓰는 제품인 만큼 아무거나 덥석 고를 수는 없는 노릇이다. 본격적인 테스트에 앞서 LCD 모니터를 고를 때는 어떤 점을 따져봐야 하는지 살펴봤다.

 1. LCD 패널은 어디서 만들었나=LCD 모니터의 핵심 부품은 ‘LCD 패널’이다. LCD 모니터의 화질은 실제 화면을 표시하는 LCD 패널과 모니터에서 들어오는 신호를 영상으로 바꿔주는 아날로그/디지털 보드가 정한다. 유난히 싼 값에 파는 LCD 모니터는 대만이나 중국에서 만드는 LCD 패널을 쓴다. 이것들이 무조건 나쁘다는 편견은 버리는 것이 옳다. 하지만 대체로 우리나라나 일본에서 만든 LCD 패널보다 질이 떨어지는 편이다. LG필립스, 삼성에서 만드는 LCD 패널은 화질이 좋다고 정평이 나있다.

 2. 입력 단자는 무엇이 있나=그래픽카드의 기본 입출력 단자는 D-SUB다. 이것은 디지털 영상 신호를 아날로그 신호로 바꿔서 모니터로 보낸다. 하지만 LCD는 DVI 포트를 통해 디지털 신호를 직접 받을 수 있다. 이것으로 연결하면 화면 크기를 맞추지 않아도 가득 찬 화면을 보여주고 가장 좋은 색을 송출한다. 그래픽카드에 DVI 출력 단자가 있다면 DVI가 달린 것으로 구입할 만하다.

 3. 밝기는 충분한가=밝기 또는 휘도라고도 한다. 단위는 칸델라(cd, candela)를 쓴다. 예전에 쓰던 단위인 ‘촉’과 비교하면 1촉이 1.067cd이다. 액정은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기 때문에 따로 빛을 비추어주는 램프가 필요하다. 밝기는 이 램프가 얼마나 밝은지 재는 것이다. 휘도가 너무 낮으면 LCD가 좋아도 밝은 색 표현이 떨어진다. 이 값이 높을수록 영화나 사진, 게임을 즐길 때 보기 좋다.

 4. 명암대비율은 높은 것이 좋다=대조비, 콘트라스트라고도 한다. 화면을 가장 어두운 검정으로 표현했을 때의 밝기를 1로 놓았을 때 가장 밝은 백색으로 표현할 때의 밝기를 비율로 따진 것이다. 350:1이라고 쓰여 있으면 흰색이 검은색 부분에 비해 350배 환하다. 이 값이 높을수록 흰색과 검은색의 차이가 분명해져 글씨가 잘 보이고 색 표현력이 좋아진다.

 5. 가시각이 크면 좋다=보통 CDT 모니터도 마찬가지지만 모니터는 정면에서 보아야 최고의 화질을 느낄 수 있다. CDT 방식은 조금 옆에서 보더라도 글자나 그림을 보기에 어려움을 느낄 만큼 나빠지지 않는다. LCD 모니터는 이야기가 다르다. 어느 정도 각도를 벗어나면 글자를 읽지 못할 만큼 화면 상태가 엉망으로 보인다. 그래서 화면을 볼 수 있는 최대 각도가 클수록 좋은 것으로 평가한다. 스스로 빛을 내는 CDT와 달리 LCD는 백라이트 빛이 액정층과 컬러 필터(color filter)를 통과하기 때문에 보는 각도에 따라 빛의 투과율이 달라져서다.

 회사마다 다르지만 대개 명암대비가 5:1∼10:1까지 떨어지는 곳을 가시각으로 잡는다. 가시각의 숫자가 클수록 보는 각도에 따라 색이 적게 바뀐다는 뜻이다.

 6. 응답속도가 빠르면 잔상이 덜하다=LCD 모니터는 영상 신호에 따라 트랜지스터가 액정에 전기를 보내 빛을 통과시키거나 막는다. 이 때 빛을 지나게 하는 것은 쉽다. 하지만 빛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일은 만만하지 않다. 전기 신호에 맞춰 액정이 잘 훈련받은 군인처럼 일사불란하게 일렬로 늘어서거나 다시 꼬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LCD 모니터 제조회사들은 액정이 신호에 따라 정확하게 동작을 마치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를 따지는 ‘응답속도’를 알려준다. 단위는 밀리세컨드(ms)를 쓰고 숫자가 작을수록 좋지만 최근에는 LCD 모니터도 여러 방식이 나오면서 실제 체감하는 응답속도와는 거리가 먼 제원을 적어 놓은 제품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