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면서 적지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24일 올들어 첫 코스닥 등록 예비심사가 열려 신규 등록주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가운데 한편으로는 무더기 퇴출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는 지난 2002년 이후 진행돼 온 ‘옥석 고르기’에 따른 긍정적인 결과라는 의견이 우세하나, 일각에서는 코스닥 등록기업에 대한 시장 인지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신규 등록=24일 코스닥위원회는 휘닉스피디이, 다윈텍, 에이로직스, 디에스엘시디 등 4개사의 신규 등록을 승인했다. 올해부터 자본금 규모와 자기자본이익률 등의 등록요건이 추가로 강화된 가운데 열린 첫 예비등록심사에서 심사대상에 오른 4개사 모두 승인 판정을 받아 좋은 출발을 보였다.
코스닥위원회 허노중 위원장은 “수익성·사업전망·기업 존속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것”이라며 “무조건 진입 장벽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좋은 기업을 골라내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무더기 퇴출=반면 12월 결산 등록법인의 3월말 결산 마감 시한을 앞두고 등록취소가 속출하고 있다. 이미 10개사가 감사 의견거절 사유로 인해 퇴출이 확정된데 이어 24일에는 넷컴스토리지, 월드텔레콤, 인투스테크놀러지, 한빛네트 등 4개사가 동일한 사유로 등록취소가 결정됐다.
또한 등록취소 사유에 해당하는 자본금 전액 잠식 및 2개 사업연도 연속 50% 이상 잠식이 발생한 회사 중 아직 자구안을 마련치 못한 6개사도 이달 안으로 자구안을 내놓지 않으면 등록이 취소된다.
여기에 아직 감사보고서를 제출치 않은 19개 기업 중 상당수가 자본잠식이 의심돼 3월말을 전후해 많게는 20여개사의 무더기 퇴출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자정 단계=이와 관련, 허 위원장은 “불량기업, 투명하지 않은 기업을 골라내는 자정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부실 기업을 퇴출시킴으로써 보다 안정적인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최근처럼 단기간에 등록취소가 속출한데 이어 퇴출 기업수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것은 좋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의 퇴출사태는 투자자에게 불안감을 안겨줄 수 있다”며 “퇴출설이 나도는 기업에 대한 퇴출 여부를 조속히 결정해 이같은 우려를 조기에 종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퇴출기업 속출…신뢰도 저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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