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주 열린 국제표준화회의(IEEE802.16)에 HPi 기술을 다수 채택시키는데 성공함에 따라 다음 주 본격화될 국내 기술표준 기본규격 채택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업계 전문가들은 어떤 형태로든 국내 표준 규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어 삼성전자-ETRI와 포스데이터-웰벨의 표준화 경쟁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4일 회의 참석자들과 삼성전자에 따르면 IEEE802.16회의에서 삼성은 16d에서 스마트안테나·시스템 인터페이스 표준 등을, 16e에서 이동성 부여·주파수신호처리 변동 표준 등을 각각 제안해 테스크그룹에 공식 채택시켰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ETRI가 제안한 기술(HPi)과 포스데이타가 웰벨과의 제휴를 통해 제안한 기술 등 2개 후보기술이 경합중인 국내 기본규격(베이스라인) 채택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됐다.
일단 삼성이 국제표준기구인 IEEE802.16d와 16e 테스크 그룹과 워킹그룹에서 75% 이상의 찬성을 받아야 하는 요소기술 채택에 성공한 것은 인텔과 협력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에 따라 국내 표준안의 변경을 점치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실제 IEEE회의를 앞둔 3월초 표준회의에서 삼성측은 기존 기술규격 제안에 인텔의 와이맥스 기술을 덧붙일 수 있다는 내용을 추가해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표준화를 관장하는 TTA 프로젝트그룹(PG05) 홍대형 의장(서강대 교수)은 “국제 표준화 결과가 국내 기술표준에 별도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라며 “포스데이타 안을 기본규격에 채택하더라도 요소기술 반영 단계에서 국제표준에 반영된 HPi 기술들이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장은 삼성의 와이맥스 기술 추가에 대해 “삼성과 포스데이타 양측에 기본규격 제안내용의 추가를 요구한 바 있다”며 “제안중 기술적으로 추가해야 할 부분이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KT 한 관계자도 “삼성의 채택 기술들을 검토한 결과 당초 표준요구사항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파악했다”며 “국제표준 채택으로 투자비용 절감과 국제호환성 확보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스데이타 관계자는 “우리가 제안한 기술과도 구현내용이 비슷해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표준화 절차가 너무 성급하게 진행되는 것 같다”며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PG05는 오는 29일 기본규격 채택을 담당하는 무선접속평가단 회의와 30일 지적재산권(IPR) 실무반 회의를 열어 3월안에 기본규격 채택 일정을 최대한 맞춘다는 계획이다.
PG05는 또 오는 30일 통신학회의 주최로 열리는 휴대인터넷 기술 및 서비스 워크숍(http://www.kics.or.kr)에서도 관계자들에게 기본규격안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