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산업환경협회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고 친환경 경영을 위해 한국형 재활용 모델을 개발해 나갈 것입니다.”
제3대 한국전자산업환경협회 회장에 취임한 김영기 LG전자 부사장은 “환경문제가 전자 및 IT업체들에게 새로운 이슈로 대두하고 있다”며 “올해 130만대로 예상되는 폐가전 제품의 양과 질을 구분해 재활용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영기 한국전자산업환경협회장은 지난 79년 LG에 입사한 뒤 25년간 LG그룹, LG전자 HR사업부에서 대정부업무 및 인사·노경업무를 맡아 왔으며 현재 LG전자 HR사업부 부문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현재 환경은 선조로부터 물려 받은 것이 아니고, 후손들로부터 빌려 쓰고 있다’는 존손앤존슨사의 경영이념을 예로 들면서 환경의 중요성을 새삼 강조했다.
산업적으로도 전자산업이 국내 총 수출의 42%를 차지하는 등 첨단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나 미래를 위해선 환경문제를 좌시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김 신임 회장은 앞으로 △전국 3곳에 마련된 폐전자제품 리사이클링센터 가동률 제고 △폐가전 제품의 재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한국형 생산자재활용(EPR)시스템 개발 △재활용 및 환경에 관한 인프라 구축 등 3가지 과제를 재임 기간동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동안 불법으로 수출돼 왔던 폐가전 제품의 수량을 파악할 수 있도록 새로운 통계체계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칫 기업 이미지 실추 및 국가간 통상마찰을 야기할 수 있는 폐PC의 불법수출을 줄이기 위해 환경관련 전문가 및 환경부 등 정부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국제적 기준에 맞는 법적 근거 마련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민간 수집업자들이 수거한 뒤 중국, 동남아 지역으로 수출되는 폐PC는 연간 50만대로 추정되고 있으나, 이같은 불법 유통에 대한 정부 차원의 철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밖에 최근 국가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철, 구리, 알루미늄 등 원자재 수급난을 해결할 수 있도록 올해 목표인 140만대의 폐전자 제품을 재활용, 극심한 원자재난을 겪고 있는 원자재 시장에 도움을 줄 방침이다. 중부, 경남, 수도권에 이어 호남지역에 리사이클링센터를 추가적으로 개설해 전국적인 재활용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