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의 인수 합병·주식 취득·회사 설립 등 기업 결합 건수가 점차 감소하고 있지만 결합 금액과 외국 기업에 의한 국내 기업의 인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이른바 ‘메가 머저’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위는 지난 2003년도 기업 결합 동향을 조사한 결과 기업 결합 건수는 2000년 이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지난 해 결합 금액은 전년 대비 114% 증가한 32조8000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기업 결합 내용을 보면 경영 인력 재배치를 통한 경영 효율성 확보와 안정적인 수급 확보를 위한 임원 겸임(16.1%)과 합병(3.1%)은 증가한 반면, 영업 양수(-32.1%)와 회사 설립(-13.9%)은 감소했다. 분야별로는 제조업에서는 기계·조립·금속 분야가, 서비스업에서는 정보통신방송 업종이 가장 결합 건수가 높았다. 특히 금융과 정보통신 분야는 지난 2000년 이후 매년 결합 건수가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지난해 외국 기업에 의한 국내 기업 결합건이 국내 인수권 시장의 활성화로 건수 면에서는 14.4%, 규모 면에서는 무려 169.2%나 증가했다. 국적별로는 일본이 72.7%로 현저히 증가했고, 그 뒤를 이어 유럽(EU), 미국이 각각 46.2%, 22.2%로 늘었다. 또 가장 결합 금액이 컸던 것은 무려 11조4000억원에 전자 부품 업종이 주력인 GE 컴퍼니가 의약품 제조업체인 암샴을 인수한 사례였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