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서플라이·케이스 너마저…"

고부가 제품도 채산성 안맞아

 국내에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는 소수의 파워서플라이·케이스 제조업체들 마저도 1∼2년 내에 중국으로 생산기지를 이전,조만간 국내생산이 마감할 전망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엠코퍼레이션·코아슨·모드컴 등 국내에서 생산공장을 가동중인 파워서플라이·케이스 제조회사는 이르면 연내에 중국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거나 OEM 방식으로 전환키로 하고 작업에 들어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제까지 국내 공장에서는 고부가 제품 위주로 생산해 왔으나 이 역시 채산성이 맞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나마 국내 제조의 명맥을 유지한 회사들까지 이전함으로써 국내 산업공동화는 물론, 환리스크에 대한 부담이 따르겠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임을 강조했다.

98년부터 케이스를 자체 생산해 오고 있는 지엠코퍼레이션(대표 김문철)도 내년경 전체 생산라인을 중국으로 이전한다는 방침아래 중국 지사를 통해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하이엔드 위주의 고부가 제품은 국내 생산을, 중저가 모델은 중국을 통해 OEM으로 생산해 왔다.

이 회사 권민철 팀장은 “가공비만 하더라도 한국이 배 이상 비싸다”며 “중국으로 이전할 경우 25% 이상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게 돼 현지 수출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워서플라이 전문회사인 코아슨(대표 최복희)도 상반기 내에 중국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생산라인을 중국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여기서 쌓인 노하우를 토대로 하반기에는 베트남에 공장을 설립한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코아슨의 곽태섭 부사장은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해외 거점으로 영업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며 “저렴한 중국산과 견주어도 충분한 단가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외 케이스 전문회사인 모드컴도 하이엔드 고급 케이스 및 신제품 개발을 위해 시화공단에는 조립라인을, 그리고 저가 모델 생산을 위해 중국 현지공장을 운영하는 형태로 양분해 왔으나 장기적으로는 중국으로 완전 이전도 검토하고 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