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부상하는 수입대국을 잡아라’
오랜 사회주의 정책이나 수입대체 위주 정책으로 문호를 닫아왔던 인도·중국·러시아·브라질 등이 자유시장경제와 교역으로 전환하면서 세계적인 수입대국으로 부상, 우리나라의 전략적인 공략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25일 무역협회와 KOTRA 등 무역관계 기관들은 이들 신흥 수입대국들에 대한 시장 연구보고서를 내놓고 국가별 시장 특성과 주요 공략 품목 등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국가의 공통점은 모두 통신인프라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서 관련 장비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고 휴대폰 보급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우리나라 기업의 최대 공략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또 디지털가전과 전자부품 등도 현지에서 한국산 브랜드의 선호도가 높아 전략 품목으로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 차기 수출 유망 후보국 1위=무역협회와 KOTRA는 우리나라의 ‘포스트 수출대상국 1위’로 인도를 꼽았다.
인도는 90년대 개방정책으로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어 내수시장 선점을 위한 진출 확대는 물론, 유럽과 주변국 시장 공략을 위한 수출 전진기지로 최고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인도가 IT 산업의 발전으로 고소득직종 종사자가 늘어나면서 관련 분야 구매력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통신장비·전자부품·컴퓨터주변기기 등의 전기전자제품과 섬유산업기계 등의 산업기계, 그리고 차량용 부품, 금속공작기계 등이 유망 수출 품목으로 제시됐다.
◇중국, 지역별 특성 공략하라=중국은 세계적인 원자재 파동의 중심에 있어 ‘블랙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 지난해에 미국을 제치고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대상국으로 부상했다. 국산제품의 시장점유율이 10%대에 진입하는 등 활발한 교역이 이뤄지고 있다. 집적회로 반도체·무선통신기기부품·컴퓨터부품 등의 수출이 급증하고 있어 고무적이다. IT 분야의 경우 중국기업들이 하드웨어 부분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진출할 것과 동부 연해지역의 구매성향이 높아지고 있어 디지털가전이나 휴대폰 등 전략 품목으로 집중 공략할 것을 주문했다.
◇러시아, 중소기업 진출 가속 주문=최근 한국제품 위상이 수직 상승해 에어컨, DVD 플레이어 등 5개 가전 품목의 브랜드 이미지가 일본 제품 수준에 육박했다. 다만 수출기업이 일부 전자, 자동차 관련 대기업에 편중돼 있다는 것이 문제점. 중소기업들의 빠른 진출에 의한 선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디지털가전이나 컴퓨터 주변기기 시장에서는 우리나라 제품 선호도가 높은 상태다. 이동통신 시장은 최근 수년간 평균 100% 이상 성장하고 있어 무선통신장비나 이통서비스 진출이 유망하다. 또 현재 휴대폰 보급률이 25% 미만으로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
◇브라질, 한국제품 인기도 하락세=중국·인도·러시아와 달리 우리나라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으며 수출 절대금액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자국 산업 보호정책과 경제적 배타주의 성향이 우리나라 수출 확대에 걸림돌로 지적됐다. 따라서 직접 투자를 통한 접근이 가장 유리하다는 평가다. IT 전반에 걸쳐 진출 포인트가 가장 많다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SI나 보안산업 등은 현지 특성과 결합돼 급성장하고 있어 국내기업들의 연합을 통한 진출도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무역협회 무역연구소 관계자는 “신흥 수출대국들은 미국·일본 등 선진국보다 훨씬 빠르게 수입규모가 확대되고 있으며 국제원자재 가격의 폭등을 유발할 정도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며 “IT 등 신성장 분야에서 선점하기 위해서는 국가별 전략 접근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통한 교역 확대도 고려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주요 무역기관들, 국가별 시장 공략·특성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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