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린 CTIA 와이어리스 2004

사진; 휴대폰 액세서리 등 모바일 관련 문화 상품 업체들의 전시장이 모여 있던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구역.

 북미 지역 최대의 정보통신전시회인 ‘CTIA 와이어리스 2004’가 지난 24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3일간의 일정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전시회에서 세계적인 정보통신업체들은 저마다 신제품을 내놓고 자사 기술 및 상품 홍보에 열을 올렸다. 올해 참가업체들과 관람객들은 미래 기술보다는 당장 상용화 가능한 기술과 상품에 대해서 관심을 보였다. 특히 국내업체의 카메라폰, 멀티미디어 서비스 등에 이목이 집중됐다.

 ◇경기회복 기대로 성황=올해는 지난 2년간 열린 전시회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참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줬다. CTIA 와이어리스 전시회의 기관지인 ‘와이어리스 위크’의 론다 윅햄 수석 편집장은 사설을 통해 “쇼장이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것이 (정보통신 열기가 고조되기 시작한) 지난 95년과 흡사하다”고 평했다. 전시에 참가한 한국업체 관계자들도 부스를 찾는 사람이 끈이지 않았으며 대략 작년에 비해 50% 이상 관람자가 많아진 것 같다고 전했다.

 ◇서비스의 현실화가 화두=2∼3년간의 불황의 여파인지 이번 전시회에서는 차세대 기술에 대한 소개보다는 수년 전 전시회에서 본 기술을 어떻게 현실화할 수 있는가가 관심사였다.

 LG전자 미국 현지 법인장인 조준호 부사장은 “전시회 참가업체들이 새로운 기술 소개보다는 이미 개발된 기술을 어떻게 시장에 내놓고 상용서비스를 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cdma2000 1x EVDV 시스템, 플라리온테크놀로지의 휴대인터넷 등을 제외하고는 차세대 통신에 대한 전시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스프린트PCS, 버라이존와이어리스 등 통신사업자는 국내에서는 이미 2년 전 상용화된 EVDO 서비스에 집중을 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휴대폰 제조업체도 현재 네트워크상에서 구현 가능한 카메라폰 등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무선랜(WiFi)과 인터넷전화(VoIP) 등으로 데이터 통신 수익을 높이는 방안 등에 대한 세미나도 진행됐다. 아울러 휴대폰 액세서리와 휴대폰을 이용한 패션 등에 대한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구역이 별도로 마련돼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국내 업체 두드러져=무엇보다도 국내업체의 활약이 눈부셨다. 삼성전자·LG전자의 부스에는 설명을 듣고 자료를 수집하려는 사람들로 3일 내내 문전성시를 이뤘다. 특히 전시회 내외의 각종 행사를 후원, 전시회의 공식 가방과 패찰은 모두 국내업체의 홍보물 역할을 톡톡히 했다. LG전자 측은 전시장에 가정자동화 시연장을 설치해 휴대폰으로 냉장고·에어컨·가스밸브 등을 제어하는 모습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대기업 외에 한국관 등에 참가한 국내업체들의 전시장에도 북적거렸다. 통신장비업체인 KMW의 김기석 부장은 “전시회 참가작에 대해 외국 통신사업자들의 반응이 좋아 향후 해외 영업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애틀랜타(미국)=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